멋대로 구조 변경해 화 키워

멋대로 구조 변경해 화 키워

2008.07.25.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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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고시원 화재는 예고된 인재나 다름없습니다.

사무실을 쪽방 벌집처럼 멋대로 구조변경해 환기가 안되는 것은 물론 대피하기도 어려워 화를 키웠습니다.

김웅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실 8개 정도도 안 되는 넓이에 방은 무려 68개.

방은 어른 한 명이 겨우 살만한 크기로 벌집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복도는 두 명이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비좁습니다.

이처럼 협소한 장소에 여러 개의 방을 설치하다 보니 창문이 있는 방은 스무 개도 채 안됩니다.

때문에 불이 나 연기가 들어 차도 빠져나갈 공간이 터무니 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류시중, 고시텔 거주자]
"항상 생각했어요, 불이 나면 죽겠구나"

수십 명이 모여 살고 있는 고시원은 애초 업무 시설인 사무소로 등록됐습니다.

건축법상 건물의 용도를 변경하려면 관할 구청에 변경 신청을 해야 하지만 임의로 구조를 변경한 겁니다.

문제는 엄연히 규정을 위반했지만 처벌 규정이 없다는 점입니다.

시정명령과 이행 강제금 부과 정도가 고작이어서 단속은 있으나마나입니다.

[인터뷰:구청 관계자]
"우리가 끼워맞춰서 적발을 해도 조치를 해야된다는 얘기가 돼요, 유사시설로 묶어 가지고 이것은 불법용도변경이라고 내리고 가야되요."

게다가 화재 당시 고시텔 뒤편 비상구도 잠겨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문이 유일한 대피로여서 피해가 커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출입문까지 비좁아 불이 날 경우 수십 명이 한꺼번에 대피하다보면 아수라장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경찰은 고시텔 주인을 상대로 건축물 용도 변경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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