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37년만의 귀환 '帥'자기 특별전

[인천] 137년만의 귀환 '帥'자기 특별전

2008.06.11.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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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1871년 6월에는 미국이 조선을 침략한 신미양요가 있었죠.

강화도에서 조선군이 미군에 맞서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하고 군영의 상징인 깃발까지 빼앗겼는데 130여 년 만에 이 깃발이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선시대 군영의 장수를 뜻했던 '수' 자기.

날선 군령을 상징했던 당당한 위용은 온데간데없고 곳곳이 해진 채 천으로 덧대졌습니다.

구석에는 깃발을 빼앗아간 미군의 이름마저 새겨져 있습니다.

지난 1871년 신미양요 때 미군에 빼앗긴 뒤로 고국에 돌아오기까지는 꼬박 137년이 걸렸습니다.

[인터뷰:권영국, 인천시립박물관 관장]
"6월은 호국의 달입니다.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은 신미양요 때 선열들이 장렬히 전사한 것을 되새기고 앞으로 역사적 교훈을 후세들에게 전해주기 위해서 기획됐습니다."

당시 함포 등 최신식 무기로 무장한 미군은 벅찬 상대였습니다.

강화도 광성보를 지키던 어재연 장군 등 조선군인 350여 명이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하지만, 조국을 지키려는 애국충정만은 미군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강했습니다.

패색이 짙자 스스로 목숨을 끊고, '수'자기를 지키려고 깃대에 몸을 묶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어호선, 함종 어씨 중앙종친회 회장]
"충장공 어재연 장군님의 장수기가 이번에 귀환하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분의 애국충정을 이 기회에 본받았으면 합니다."

장기대여 형식으로 돌아온 깃발의 영구반환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수'자기 귀환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는 다음 달 6일까지 계속됩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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