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빼앗긴 희망...일가족 7명 숨져

화마에 빼앗긴 희망...일가족 7명 숨져

2008.01.08. 오후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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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천 냉동창고 화재로 숨진 40명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재중국동포 일가족 7명이 같은 곳에서 일을 하다 한꺼번에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90살 노모를 두고 먼저 간 60대 고인도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온 강태순 할머니.

아들 조동명 씨와 며느리 박정애 씨의 위패가 나란히 놓인 것을 보고 그만 넋을 잃었습니다.

올해 대학에 들어가는 손자의 학비를 벌겠다며 지난해 8월 한국에 들어온 박 씨 가족들.

중국에서 부모를 기다리는 손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인터뷰:강순녀, 유가족]
"열심히 벌어서 아들 이제 올 6월에 대학 시험 치는데, 대학 시험칠 때 5월 말에 가서 대학 치는 거 보겠다고..."

강 할머니의 동생인 강순녀 씨도 이번 사고로 남편과 아들을 함께 잃었습니다.

할머니 자매는 한국에서 자리를 잡아놓고 가족들을 모두 초청했습니다.

하지만 두 자매의 일가족 7명의 꿈은 이번 화재로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66살로 가장 나이가 많은 희생자인 강재용 씨.

유가족들은 위험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듣고도 말리지 못한 것이 한이 됐습니다.

아직 살아계신 90세 노모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 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인터뷰:강순엽, 유가족]
"엄마도 거의 몇 년만에 이번에 한 번 봤어요. 저번 주 일요일날..."

쉬는 날이었지만 남은 일을 끝내에 한다며 일터로 나왔던 김안수 씨.

예정대로 쉬기만 했다면, 사고를 피할수도 있었을 것 같아 누나는 목이 메입니다.

[인터뷰:김종례, 고 김안수 씨 누나]
"오래 하다보니까 이제 쉰다고 했는데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해서 그냥 일을 계속 한 거죠."

40명의 희생 뒤의 남겨진 슬픈 사연들이 하나둘씩 전해지면서 화재의 상처는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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