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방제현장…'나눔의 봉사' 물결!

성탄절, 방제현장…'나눔의 봉사' 물결!

2007.12.25. 오후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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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성탄절인 오늘도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 피해 현장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2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모두 3만여 명이 투입돼 휴일도 잊은 채 방제작업을 벌였습니다.

오염된 바다와 해안을 되살리기 위한 온 국민의 관심과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이 해수면이 최고조로 이르는 '한사리'의 거센 파고도 이겨내고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중 바닷물이 가장 높다는 한사리.

서해안 만조에 대비한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성탄절인 휴일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해안 곳곳에 숨겨진 기름찌꺼기를 닦아내는 일이 힘은 들지만 작은 노력이 하나하나 모여 거대한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맹창호, 서울시 대치동]
"성탄절에 아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봉사활동 왔습니다."

숟가락으로 검은 기름찌꺼기를 걷어내는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검게 오염됐던 해변은 조금씩 제 빛깔로 되돌려 놓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경화, 서울시 개포동]
"크리스마스를 맞아 인터넷 카페를 통해 함께 왔어요."

겉은 제 모습을 찾아가지만 바위 틈과 모래 안에는 아직 검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깊숙이 스며든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두세 배 이상 정성이 필요합니다.

[인터뷰:송미숙, 경기도 화성시]
"언젠가는 없어지겠죠."

성탄절을 맞아 전국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 행렬.

연인과 친구, 가족 단위의 자원봉사자들이 평소보다 많았습니다.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 해를 뜻깊게 보내기 위한 자원봉사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기름피해 방제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으로 송년회를 대신하는 모임과 단체가 그것입니다.

[인터뷰:유광욱, 삼육대 학생지원처장]
"교수들과 학생들이 송년 모임을 반납하고 뜻깊은 한 해를 보내자는 의미에서 왔습니다."

바닷가 백사장 깊숙이 스며든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장비가 동원되고 어렵게 수거한 폐유와 폐기물이 바닷물에 휩쓸려 2차 오염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한 중장비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오염된 모래를 씻어내고 기름이 묻은 바위와 자갈을 닦아내는 자원봉사자들의 물결이 온 누리에 나눔과 사랑을 내린 성탄절에도 이어져 청정해역의 검은 재앙을 씻어내고 있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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