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검 추진에 시작부터 '주춤'

검찰, 특검 추진에 시작부터 '주춤'

2007.11.13. 오후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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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정치권에서 특별검사제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검찰 수사는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고발인인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검찰 수사는 공정성을 믿기 어렵다며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이 수사다운 수사를 해 보기도 전에, 정치권에서는 특검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녹취:박세환, 한나라당 의원]
"수장으로서 수사 지휘하는 데에 영이 서겠습니까?"

[녹취:우윤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만일 특검 결정되면 충실하게 조사받을 각오 돼 있습니까?"

[녹취: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그렇습니다."

특검 도입이 추진되면서 검찰 수사도 시작 단계부터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는 고발인 조사를 위해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 검찰 출석을 요청했지만, 고발인 측은 거부했습니다.

특검의 본격적인 수사를 앞두고, 공정성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기는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특검도입을 둘러싸고 검찰 내부 의견은 분분합니다.

스스로 허물을 도려내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은 마당에 차라리 특검에 맡기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용철 변호사와 삼성의 진실 공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삼성에서 검찰 간부를 관리한 사람으로 지목된 이우희 삼성구조조정본부 전 인사팀장과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은 김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인터뷰:김수목, 삼성그룹 법무실]
"이런 중요한 사항이 구체적인 설명이나 근거도 없이 보도가 나가서 분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 측은 또, 이재용 전무의 재산 관련 문건은 재무팀에서 은밀하게 만들었다는 김 변호사의 주장과 달리 법무팀 소속 변호사가 검찰에 내기 위해 직접 만든 것이라고 다시 반박했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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