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늘 영장 청구…신 씨 '횡령한 돈 상납했다'

이르면 오늘 영장 청구…신 씨 '횡령한 돈 상납했다'

2007.09.27. 오전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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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씨 비호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오늘 오전 두 사람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후원금 횡령을 놓고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신 씨와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을 대질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은 오늘 새벽 늦게까지 구본민 차장검사 주재로 수사팀 전원 회의를 통해 그동안 수사 내용을 최종 정리했습니다.

일단 검찰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 직권남용과 제3자 뇌물제공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이미 변 전 실장이 흥덕사에 편법으로 국고 10억 원을 지원하도록 지시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또 성곡미술관에 수억 원대의 대기업 후원금이 건네진 배경에 변 전 실장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제3자 뇌물제공' 혐의도 적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신 씨의 예일대 박사 학위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도 추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업무방해 공모 혐의를 추가할지를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기아자동차도 지난 2006년 10월 말 성곡미술관에 억대의 후원금을 지원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변 전 실장과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한 차례 영장이 기각된 신정아 씨의 혐의 입증에 더욱 공을 들였습니다.

신정아 씨에 대해서는 사문서 위조와 업무방해 혐의와 함께 미술관 후원금 횡령 혐의, 그리고 직업과 수입을 속이고 개인 회생을 신청한 혐의 등이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특히 대기업들이 낸 성곡미술관 후원금 가운데 2억여 원을 신 씨가 횡령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신 씨가 자신은 심부름만 했을 뿐 이 돈을 모두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에게 넘겼다고 주장하고 있어 검찰은 오늘 박 관장과 신 씨를 다시 불러 대질 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특히 신 씨는 '박문순 관장에게 상납하는 대가로 천8백만 원 짜리 목걸이와 2천만 원 상당의 오피스텔 보증금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박 관장이 목걸이를 준 것은 맞지만 횡령과는 관련이 없으며 오피스텔 보증금은 주지도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검찰은 청와대 근처 효자동 우리은행 지점의 신 씨 명의 개인대여금고에서 발견된 2억 원 가량의 외화가 박 관장 소유라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이같은 수사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오늘 신 씨와 변 전 실장에 대한 막바지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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