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연구윤리교육…어디까지 와있나?

뒤늦은 연구윤리교육…어디까지 와있나?

2007.09.03. 오전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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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학력과 학위 위조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우리 학계의 연구 윤리 수준은 어디쯤 와있을까요?

학계의 자정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지만 갈 길은 아직도 요원해보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대가 추진하고 있는 연구윤리지침 가안입니다.

연구 결과는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금고에 보관하라, 연구 내용을 발췌할 때는 따옴표를 사용하라, 타인의 논문에서 연속적으로 두 문장 이상을 인용 없이 발췌하면 표절이다 등, 비교적 상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서울대는 학과 별로 의견을 수렴한 뒤, 학교 규정과 같은 효력을 갖는 지침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또 내년부터는 석·박사 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연구 윤리 수업도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국양, 서울대학교 연구처장]
"연구 진실성이라는 것은 국가간 차이가 있을 수가 없거든요. 서울대학이 불행스럽게 두어 가지 일에 휘말렸는데 아마 앞으로는 제일 모범된 길을 갈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현재 연구윤리 규정과 관련 기구를 만들어 놓은 대학은 불과 50여 곳.

세부 지침을 만들거나 연구윤리 과목을 개설한 대학은 아직 한 곳도 없습니다.

연구 윤리를 생명처럼 여기는 외국 유명 대학들의 풍토와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인터뷰:김옥주, 연구윤리확립추진위원회]
"(외국은) 대학원에서 지도교수와 학생 사이에서 연구윤리가 원칙이 뭔지 우선 핸드북에서 다 나눠주고 같이 읽고 확인하고 또 매번 연구에서 그것이 제대로 됐는지를 지도교수가 확인해주고…"

논문 조작과 표절 시비 등으로 홍역을 치른 국내 대학들.

뒤늦게 연구윤리 강화에 나섰지만, 성공 여부는 결국 대학사회와 학자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YTN 황혜경[whitepap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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