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국내병원이 마약류 처방

해외 도피…국내병원이 마약류 처방

2007.08.29. 오후 2: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지난 3월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필리핀으로 도피했던 유명록가수 전인권 씨가 입국해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전 씨는 외국에 나가 있으면서도 국내 병원에서 마약류를 처방 받아 투약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강진 기자가 단독으로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 씨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즉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3월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필리핀으로 도피한지 꼭 다섯 달만입니다.

전 씨는 그동안 필리핀에서도 꾸준히 마약류를 공급 받아 왔다고 말했습니다.

처방 받은 약은 대상포진 치료제인 옥시콘틴이라는 마약류였고, 그 공급처는 다름 아닌 국내 병원이었습니다.

[인터뷰:전인권, 마약 혐의 피의자]
"수원 말고 타는 데 있으세요?"
"안양. (매니저가) 한 달 치 가져 왔었고, 내가 막 사정하고 전화해서 난리를 부린거지."

또 필리핀에서 마약을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구입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인터뷰:전인권, 마약 혐의 피의자]
"필리핀 모든 병원에서 엑스터시도 먹고 이것도 저것도 먹고 그러라고 했어. 그러면 처방전 써줄까 그럴 정도였는데..."

전 씨는 도피 생활이 길어지면서 마약류 공급이 쉽지 않자 결국 돌아왔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인터뷰:전인권, 마약 혐의 피의자]
"수원에서 먹는 약 있잖아요. 내가 그것때문에 빨리 온 거잖아요. 약이라도 빨리 타다 줘야겠는데."

경찰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국내병원들이 마약류를 계속 처방해 준 것으로 보이지만 모두 불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최승호, 강원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이 사람이 해외에 나가 있는 것을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데도 처방 해주는 의사가 있습니다. 저희와 통화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 씨에게 마약류를 처방해 준 전국의 병원을 집중 수사해 위법 여부를 밝혀낼 계획입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