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남성, 여성형유방증 급증

10∼20대 남성, 여성형유방증 급증

2007.06.12.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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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0대와 20대 남성 가운데 여성 처럼 봉긋한 가슴을 가진 이른바 여성형유방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른 비만이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초반의 이 남성은 지난해 12월 여성형유방증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이후 앞으로 튀어 나왔던 왼쪽 가슴은 다른 남성들 처럼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설부터 군 생활까지 지난 5년간 이따금씩 느껴지는 통증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여성형유방증 수술 환자]
"어느 순간부터 만지면 아프기 시작했고, 스트레스가 쌓이고 간지러운 때도 있어요."

여성형유방증은 남성의 가슴 내부에 있는 유선조직이 커지면서 남성 유방이 비대해지는 증상 입니다.

전형적인 특징은 유두 밑에 불편감이 느껴지는 멍울이 만져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단단한 유방조직으로 발전합니다.

이같은 여성형유방증은 특히 10대 청소년과 20대 젊은층에서 많이 나타났습니다.

한 의과대학 부속병원이 여성형유방증 환자 365명을 조사한 결과 52%가 10대와 20대 였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할 때 10대는 2.8배, 20대는 5.4배 늘었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른 비만과 스테로이드제와 이뇨제, 항결핵제 등 다양한 약물복용이 주요 발병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김승기, 포천중문 의대 분당 차병원 교수]
"지나친 육류섭취에 따른 체중증가가 호르몬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성에 대한 정체성이 확립되는 청소년기에 여성형유방증이 발병하면 학교생활의 위축감이나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비만에 걸리지 않도록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 합니다.

YTN 오인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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