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외국인노동자 의료보호 무방비

[대전] 외국인노동자 의료보호 무방비

2006.08.22.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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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 동포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일하는 사업장이 대부분 영세해 일을 하다 다쳐도 제대로 된 치료나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CMB 대전방송 채건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시 유성구 한 오이 농장에서 일하다 뇌출혈로 쓰러져 한 달째 입원 중인 조선족 동포 이 모 씨.

코에 끼워진 호스를 통해 음식물을 섭취하며 하루 하루 버텨가고 있습니다.

병원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벌써 천5백여 만원에 이르지만 돌아갈 비행기 값도 없는 형편이라 속만 타들어 갑니다.

[인터뷰:김남순, 부인]
"치료비고 뭐고 아무것도 없어요. 밥 먹을 돈도 없어가지고 병원에서 (주는 거) 먹고 있는데…"

현재 대전·충남 지역에는 이 씨 처럼 단기종합비자로 일하는 노동자가 2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건복지부가 외국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 역시 입국한 지 3개월이 지난 외국인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인터뷰:정인섭, 대전·충남 외국인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
"얼마 전에 들어오셨던 분들도 양계장이나 양어장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쳤는데 의료혜택도 못 받으셨어요."

[기자]
그러나 이들이 일하고 있는 사업장 대부분은 5인 미만 영세 사업장이기 때문에 산재 혜택이나 의료보험 적용은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코리안드림'을 좇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의료 보호 무방비 속에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CMB 뉴스 채건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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