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 내부거래 1년 새 20조 급증

10대 재벌 내부거래 1년 새 20조 급증

2018.10.10.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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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룹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재벌의 내부거래 규모가 1년 사이 20조 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총수 2세 지분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는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그동안 강력한 근절 의지를 천명해 왔습니다.

오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물류 계열사인 판토스가 비상장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인 20%에 가까워 논란이 일자 자신이 보유한 판토스 지분을 모두 매각했습니다.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높이라는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LG그룹의 설명입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그동안 주요 그룹의 내부거래 관행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해왔습니다.

하지만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의 내부거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삼성과 현대차,SK, LG 등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13.7%로 2016년보다 0.8% 포인트 높아졌습니다.

금액으로는 142조 원으로, 2016년보다 19조 7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내부거래 금액은 SK가 가장 많이 증가했고, LG와 삼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롯데와 신세계는 감소했습니다.

내부거래 비중은 현대중공업이 5.5% 포인트가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SK도 3.4%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신봉삼 / 공정위 기업집단국장 : 특히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증가 폭이 나머지 집단에 비해서 크게 나타났습니다. 내부거래 금액이 2조 원 이상인 주요 업종에서는 SI, 사업지원서비스 등의 업종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습니다.]

총수일가의 지분이 높을수록, 특히 총수 2세의 지분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습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100%인 곳의 내부거래 비중은 28.5%였지만, 총수 2세의 지분율이 100%인 곳은 1.5배인 44.4%에 달했습니다.

공정위는 다음 달 지주회사 현황과 지배구조 현황 등 대기업집단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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