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미국발 금리인상, 우리는 언제?

[생생경제] 미국발 금리인상, 우리는 언제?

2018.09.27. 오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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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미국발 금리인상, 우리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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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미국발 금리인상, 우리는 언제?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김대호 글로벌 이코노믹연구소 소장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미국이 예상대로 새벽에 기준 금리를 또다시 인상했습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한 건데요. 이로써 우리나라와의 금리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요. 금리 인상되면 마음 덜컥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렇다고 금리를 안 올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합니다. 관련 이야기, 글로벌 이코노믹연구소 김대호 소장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소장님?

◆ 김대호 글로벌 이코노믹연구소 소장(이하 김대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추석 지나고 나니 이런 소식이 들려오네요.

◆ 김대호> 네, 추석 끝나자마자 미국발 금리 인상 소식이 들려왔죠. 미국이 어제 밤, 정확히는 오늘 새벽입니다. 새벽 세 시에 기준 금리라는 것을 0.25%포인트 올렸어요. 올해 들어서 총 금리 인상 폭은 0.75%포인트가 되는 겁니다. 상당히 많이 올렸죠.

◇ 김혜민> 이 금리 문제가 어렵더라고요. 제가 오늘 공부하려고 기사 봤더니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매파, 비둘기파, 이런 용어들이 많이 나와요. 우리 소장님께서 한 번 정리를 해주시겠어요?

◆ 김대호> 네, 알고 보면 굉장히 쉬운 것들이에요. 금리라는 것은 한자로 돈에 대한 이자라는 뜻인데, 우리말로 풀어서 설명하면 돈의 값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돈은 돈 스스로 더 돈을 만드는, 돈이 구르면서 돈을 생산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돈을 빌릴 때 다른 사람한테 그 이자를 주어야 하고요. 돈을 빌려줄 때는 그만큼 자기가 잃어버리는 기회, 돈을 벌 기회를 잃어버리니까 그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습니다. 이것을 빌리는 입장에서는 대출 이자, 빌려주는 입장에서는 예금 이자, 이렇게 되는데요. 원래 금리라는 것은 자본주의 경제 하에서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겁니다. 어느 누구도 금리를 올려라, 말아라, 할 수가 없는 거예요. 지난번에 이낙연 총리께서 금리를 올려라 하는 식의 발언을 해서 나중에 사과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금리는 개입하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왜 미국은 밤에 기준 금리를 올리느냐? 모든 금리는 시장에서 결정하는 거지만, 딱 하나 예외. 금리가 너무 중구난방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하나의 가이드라인으로 주는 것이 기준금리고요. 이것을 미국에서는 FF 금리라고 해서 연방재정금리에요. 말은 어렵지만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연방 중앙은행인 Fed라는 연준이 있지 않습니까? 연준이 시중은행들하고 돈 관리할 때 적용하는 금리, 이것을 FF 금리라는 거예요. 사실은 일반 국민들하고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요. 그런데 연준과 시중은행 간의 금리가 결정되면 그것이 사후적으로 소비자들한테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중에 일반 소비자들한테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금리를 올리느냐, 내리느냐, 하는 와중에 매파와 비둘기파가 있습니다. 흔히 비둘기는 온순하죠. 그래서 물가가 올라가더라도 그냥 그대로 현실을 참고, 타협하려는 사람들은 주로 비둘기파라고 하고요. 아니다. 물가가 올라가면 공격을 해서 매가 날아가는 새를 낚아채듯이 물가를 잡아야 한다, 이러고 금리를 올리는 것이 매파라고 합니다. 그래서 금리를 자주 올리는 사람들은 매파 경제학자, 잘 안 올리는 사람들은 비둘기파 경제학자라고 나누어 부르죠.

◇ 김혜민> 그러니까 이자는 돈의 값이고, 이자는 수요와 공급으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개입할 수 없는데, 그러다 보면 너무 중구난방으로 될 수 있으니까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주는 게 바로 기준 금리다. 그래서 비둘기파는 물가가 올라가도 현실과 타협해라, 매파는 공격적으로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는 학자들을 말하는 거죠?

◆ 김대호> 그렇습니다. 너무나 정확하게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혜민> 짧은 시간에 제가 잘 배웠습니다. 그러면 저희 공부했으니까 이야기를 해보죠. 지금 보면, 미국이 꾸준히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이게 아마 현재 미국 경기가 좋다는 것을 말해주는 거겠죠?

◆ 김대호> 좋은 정도가 아니고요. 너무 좋습니다. 지금 미국 경제의 각종 거시 경제 지표를 보면, 우선 성장률 4%를 돌파했거든요. 이것이 전후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요. 실업률은 사실상 최저로 떨어져 있습니다. 신규 취업자, 가장 많고, 창업 기업 숫자, 지금 사상 최고고요. 그 어느 때보다 경기가 좋거든요. 두 가지 요인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2008년부터 전 세계 금융위기가 시작됐는데, 그게 바로 미국발 금융위기입니다. 미국의 경제가 하도 어려워서 구조조정을 엄청나게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서 전 민주당 정부가 엄청나게 노력했죠. 그 결과가 서서히 빛을 보고 있는 거고, 거기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을 대대적으로 낮추었습니다. 미국의 법인세가 22%로, 우리나라보다도 세금이 훨씬 더 낮아졌어요. 세금을 낮춰주니까 기업의 수지가 갑자기 좋아지고, 기업 경기가 활성화됐는데, 경기가 좋으면 좋은 것만 가지고 계속 그 상태가 유지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세상에 공짜가 없어요. 경제는 사이클의 학문이고, 오르면 내리고, 내리면 오르는 것이 경기 순환론이라고 하는데요. 지나치게 물가가 오르면 모두들 다 사업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경기가 과열해서 또 2007년, 2008년도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나 1997년도 IMF 금융 위기 같은, 이런 버블이 한꺼번에 꺼지는 현상이 오거든요. 이것을 미리 막자. 그래서 단계적으로 금리를 올려서 미래에 한꺼번에 올 재앙을 단계적으로 예방하는 거예요. 금리 인상하면 많은 사람들이 겁을 내는데, 사실은 거꾸로 해석하면 금리를 올릴 정도로 미국 경제는 좋다. 또 한 번 거꾸로 하면 좋으니까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그래서 걱정할 필요 없다.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금리 인상입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그건 미국 이야기잖아요. 우리나라는 사실 미국과 우리나라가 금리 폭이 지금 굉장히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오를 것이라고 하는데, 쉽게 당국에서도 못 올리는 게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그게 아니란 말이에요.

◆ 김대호> 그렇습니다. 이것은 한국 경제의 미국 의존도, 또 해외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나타나는 가슴 아픈 현실이죠. 미국이 감기를 앓으면 우리는 암에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수출 시장에 국과 미국이 차지한 비중도 커서요. 미국 경제가 안 좋으면 우리 경제도 안 좋아질 가능성이 많은데, 이번에는 미국 경제가 좋은데, 우리가 불안합니다. 미국 경제가 좋아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물가도 떨어지면서 미국이 점진적으로 성장하면서 더 좋아질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금리 격차입니다. 미국과 한국 간 금리 격차가 생기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금리는 돈의 값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미국은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기준 금리가 2.25%가 됐단 말이에요. 우리나라는 1.50%입니다. 여기 0.75%포인트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이것이 시중에 일반 상품에 적용될 때는 금리 차이가 조금 더 커지는데, 돈의 값을 미국에서는 조금 더 많이 쳐준다, 이렇게 되면 한국에 와 있던 외국돈이 다시 미국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아니, 한국에 있는 돈도, 저도 돈이 있다면 미국으로 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돈이 갑자기 빠져나가면, 우리나라 주가가 일거에 와르르 무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나라들은 선진국, 특히 미국과 같은 슈퍼 파워가 금리를 올리면, 조금 따라서 올림으로써 조화를 맞추는데요. 그 조화를 못 맞추면, 경제학에서 발작이라고 하는데요. 긴축 발작(Taper Tantrum) 현상이 나타난다. 지금 한국은 바로 이주열 총재나 아침에 김동연 부총리가 긴급회의까지 한 것은 혹시 우리나라에도 이런 긴축 발작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 조금 있는 거죠.

◇ 김혜민> 그러니까 미국과 우리의 금리 차이가 너무 많이 나면, 돈의 값을 더 쳐주는데 돈이 가는 것은 당연한 거니까요. 그래서 외국 자본이 나가지 않을까, 그 걱정을 했는데, 일단 정부에서는 요즘 남북관계가 좋고 해서 그럴 리는 없다고 했고요.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경제 불안이 브라질, 남아공 등 주변 신흥국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도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말은 했어요. 그런데 일단 정부에서는 금리 인상을 당장 할 것 같지는 않은데, 언제까지나 안 할 수는 없잖아요. 이낙연 총리가 사과는 했지만, 발언도 했고요. 언제쯤 올릴 것으로 보세요?

◆ 김대호> 금리를 그럼 언제 올릴 것이냐, 이것은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이 우리 경제적 여건이 금리 인상 시기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어요. 경제가 과열 현상을 보이는 시점, 그때부터 금리를 조금 올려줘야 하는데요. 사실 우리는 이명박, 특히 박근혜 정부 때 금리를 너무 내렸습니다. 기업 경기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너무 내리는 바람에 미국과의 금리 차를 자초한 경향이 있는데, 아무튼 과거는 과거고 지금 이 상태에서 우리가 언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냐. 금통위는 10월에 한 번 있고, 11월에 한 번 있습니다. 금통위라는 것은 한국은행에 금리조정을 하는 기구에요. 그 회의가 10월이나 11월, 두 차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세간에서는 10월에 올린다, 11월에 올린다는 설이 양분되고 있는데, 올해 안 올리고 내년으로 이월된다는 설도 있어요. 자, 그러면 경제 여건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보느냐. 성장률, 실업률, 물가, 그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것이 역시 물가입니다. 금리는 물가 잡는 것이거든요. 매파가 낚아채는 것이 물가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물가가 1%, 또는 1.2%밖에 안 돼요.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디플레이션 상황이었거든요. 지금도 국제 유가가 오르는 것 빼고, 공산품 가격이라든지, 서비스 가격은 지금 떨어지고 있어요. 그런 와중에서 금리를 올린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죠. 그것보다 더 큰 정부의 고민은 우리가 지금 가계 부채가 1,500조 빚이 있어요. 이것을 1%를 올리면 15조의 추가 부담이 되는데, 그게 대부분 영세 자영업자나 가계란 말입니다. 가계가 연이어 도산하면, 국가 경제가 망할 것이고, 국가 경제가 망하면, 또 주가가 떨어질 테니까 이렇게 주가 떨어지나, 저렇게 주가가 떨어지나 똑같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우선순위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죠. 지난번 금통위에서는 금통위원 7명 중에 3명은 금리를 올리자, 4명은 금리 올릴 필요 없다, 이렇게 해서 난상토론이 벌어졌고요. 그 전달에는 이일형 금통위원 한 사람만 올리자고 했고, 나머지는 금리를 올리지 말자고 했어요.

◇ 김혜민> 그런데 올리자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네요.

◆ 김대호> 조금씩 늘어나고 있죠. 미국과 금리 격차가 너무 커지고, 우리 물가도 작년보다는 조금 올랐거든요. 그러나 한국은행이 목표로 가지고 있는 물가는 소비자 물가 지수를 기준으로 2%입니다. 딱 2%가 됐을 때 금리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2%에 도달한다는 확신이 있을 때.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는데, 적어도 지금 상황은 아직은 아니다. 이런 것이 주류 경제 학계의 지배적인 의견은 올해는 하더라도 최고로 연말로,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내년으로 넘길 수도 있어요. 더군다나 지금 한국 경기가 하강 국면에 있어요. 우리 성장률이 3%에서 2.7%로 떨어질 것이라고 OECD가 전망하고 있죠. 그렇게 되면 오히려 금리를 조금 낮추어야 하는 측면도 있거든요. 지금 한국 경제로서는 금리를 올려야 하는 요소도 있고, 내려야 하는 요소도 있고, 이것이 교차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우리가 어디에 우선순위에 둘 것인가, 이것이 정책 당국의 선택이고, 또 그것이 이주열 총재의 고민이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혜민> 그렇네요. 그러니까 금리를 고려할 때 물가, 성장률, 실업률, 그중에서도 물가를 제일 많이 보는데, 지금 한국 경제, 특히 물가 지수가 지금 원하는 만큼이 아니니까요. 고민이 되고, 선택의 문제다. 그런데 경기를 심리라고 하잖아요. 지금 일단 체감하는 거나 최근에도 경제 이슈가 많았기 때문에 체감하는 것들이 경기에 어려운, 그런 체감이 많아서 이자를 올리는 게, 금리를 올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 김대호> 그렇습니다. 경기는 심리라는 좋은 지적을 하셨는데, 금리를 올리게 되면, 정부가 경기 부양보다는 안정적으로 방향을 틀었구나,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요. 물론 부동산 투기도 조금 줄어들겠죠. 이낙연 총리가 희망하는 대로. 그러나 전체적인 경제가 하강하면, 가뜩이나 최저임금 등으로 해서 부도율도 놓고, 자영업자 경기가 안 좋은 상태에서 과연 정부가 금리 인상이라는 카드를 쓸 수 있을 것인가. 그다음에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오늘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에 우리나라 돈 가치가 오히려 올랐습니다. 지금 환율이 떨어졌어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우리나라 돈 가치가 오른다는 얘긴데, 이게 정반대 현상이거든요.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원래 우리나라 돈 가치가 하락해야 하는데, 돈 가치가 상승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한미 간 금리 격차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돈이 움직이는 것은 돈의 가치인 금리 하나만 보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환율도 있고, 물가도 있고, 아까 말씀하셨죠. 우리가 남북 관계 개선으로 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없어지고, 세계의 돈이 한반도의 데탕트를 노리고 들어오는 돈도 있어요. 그런 것들은 금리 0.25% 따라서 쉽게 안 움직이거든요. 적어도 오늘 나타난 결과만 보면,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하지만, 우리 금융 시장은 그렇게 긴축 발작이 없이, 오히려 그 반대로 갔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행이나 기획재정부 쪽에서도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우리가 후다닥 같이 따라서 올리지 않을 여유가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혜민> 우리가 어느 정도의 맷집이 있다, 여유가 생겼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정부는 여유가 있을지 몰라도 빚을 진 소위 대출 난민들이라고 하죠. 서민들은 여유가 없습니다. 이자 올리면 당장 큰일이에요. 매달 나가니까. 지금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금리 상승기에는 일단 변동 금리를 고정금리로 전환하라는 조언을 많이 하잖아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 김대호> 금리가 올라가면, 올해 지금 현재 기준 금리가 우리 한국은행 기준금리 1.550%인데, 내년에 2.50%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변동이 계속된다. 이러면 지금 돈을 빌릴 때 예를 들어서 고정금리로 지금 예를 들어서 1.05로 해놓으면 내년에 가도 여전히 처음 했던 고정금리 그대로 적용받기 때문에 내년에 만약 정부가 금리를 2.50, 3.0으로 올려도 오르기 전 1.50 금리를 적용받는단 말이죠. 그래서 지금 대출받을 때는 무조건 고정금리가 훨씬 더 유리하죠. 그런데 세상일이 그렇게 간단치가 않아요. 은행이나 이런 곳에서는 그것까지 감안해서 금융 상품의 이자율을 차별하고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지금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고, 변동 금리라는 것을 다 알고 있단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에 오를 금리까지 감안해서 지금 고정 금리를 미리 조금 더 올려놓는 거예요. 지금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내는 돈, 또는 내가 갚은 타이밍의 금리를 잘 예측한 다음에 지금의 금리하고 비교해서 은행이 제시하는 금리하고 비교해서 높으면 고정금리, 낮으면 변동금리로 가야지, 무조건 고정금리로 가라, 언론에서 이렇게 일부 보도하는데요. 이것은 하나만 지적하고 둘은 지적하지 않아서 오히려 선의의 고객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미래의 금리 예측입니다. 그 금리 예측을 위해서는 결국 거시 경제 지표에 대한 예측, 한국은행이 언제 금리를 올릴 것인가, 이게 굉장히 중요하죠.

◇ 김혜민> 이자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건데, 은행도 그것을 감안해서 고정금리를 높게 소비자들에게 주니까, 언제 내가 갚을 것인지를 잘 계산해서 선택하라는 말씀이시죠. 그게 어려운데요. 그렇잖아요.

◆ 김대호> 생생경제를 듣고 있으면, 아마 굉장히 빨리 이해가 되지 않을까요?

◇ 김혜민> 저도 잘 모르겠는데, 우리 소장님께 말씀을 듣다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믿겠습니다. 그러면 재테크 쪽으로 시선을 돌려볼게요. 현재 상황에서 대출도 힘들고, 부동산도 규제하고요. 주식, 금융, 부동산, 재테크 전략, 어떻게 수정해야 할까요?

◆ 김대호> 재테크도 상황에 따라서, 사람에 따라서, 입장에 따라서 많이 다른데요. 우선 금리가 오르고, 내리는 것은 일방적으로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닙니다. 경제 현상이라는 그 스스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에요. 금리 인상이 어떤 사람한테는 좋고, 어떤 사람한테는 나쁘게 나타날 뿐이거든요. 금리가 올라가면, 연금 생활자나 은퇴한 사람들, 실버 세대는 굉장히 지금 좋아지는 거예요. 은퇴 금, 국민연금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자기 예금 금리가 마구 올라가게 되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한테는 유리해지고, 그리고 대출이 많은 사람한테는 대출 이자를 갚아야 하니까 쇼크를 받을 수가 있죠. 그런데 여기서 사람마다 다른데, 여기서 어떤 상품은 더 많이 올라가고, 어떤 상품은 덜 올라가고, 상품 간 차별화, 격차가 생기게 되거든요. 그래서 금리가 올라가는 시기의 금융 시장 내에서는 가장 유리한 상품으로 치는 게 일단 채권이다. 채권은 금리가 올라간다는 얘기는 금리만큼의 이자를 주기 때문에 수익률이 곧 이자거든요. 보통은 미국의 금융 시장, 월가의 경우에는 회사채 금리 10년짜리 정도를 기준으로 3% 정도 넘어가면 주식 투자하는 것보다 채권이 낫다. 이게 일반적인 학설이에요. 지금 미국의 국채 3년짜리 금리가 3.01, 3.02를 왔다 갔다 하고 있어요. 그래서 미국 같은 곳은 금리가 오르면, 자금이 주식 시장에서 채권으로 팍 가고, 또 반대이면 채권 시장에서 주식 시장으로 오거든요. 우리나라는 아직은 회사채 금리가 2%에 접근을 못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국채 금리가 3%에 돌파하면, 국채는 떼일 염려가 없지 않습니까? 떼일 염려도 없고, 3% 정도 받고, 그것이 물가보다 높다 하면 채권이 좋은 거고요. 채권 중에서도 떼일 가능성이 있는 채권, 이를테면 하이 일드(High Yield) 채권이죠. 정크 본드(Junk Bond), 회사가 너무 어려워서 고금리로 발행한 이런 채권. 지금 신흥국 채권, 아르헨티나나 브라질 채권 같은 것은 수익률이 굉장히 높아요. 이런 채권을 사면 수익률이 50%가 넘습니다. 그런데 잘못하면 떼일 가능성도 굉장히 높은 거죠. 다양한 상품들이 있기 때문에 한, 두 마디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주식보다는 채권. 그리고 주식 시장 내에서는 부채가 많은 회사의 주식은 가급적 사지 마라. 부채가 많으면 그 회사의 영업 외 비용이 늘어나서 단기 순익이 줄어들거든요. 그다음에 부동산을 하는 분들 중에서도 월세를 주느냐, 전세를 주느냐.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에요. 세입자도 그렇고, 임대인도 그렇고요. 이 경우에도 전, 월세 전환율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전환율도 금리가 올라가면 다 달라지거든요. 거기에 따라서 앞으로 금리가 점점 더 오를 것 같으면, 확실하게 금리가 미국만큼 오른다, 그러면 무조건 전세를 월세로 돌리세요. 그게 훨씬 더 유리할 겁니다. 그러나 그만큼 안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번 계산을 해봐야 하고요. 그다음에 국제적으로도 주식 투자를 한다고 하면, 미국 주식을 살 것이냐, 중국 주식을 할 것이냐. 그런데 그 나라의 각국 금리를 비교해본다든지, 다양한 재테크 전략이 있죠.

◇ 김혜민> 네, 정부만 선택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고민해야 할 점이 참 많습니다. 그것도 생생경제를 계속 들으시면 알 수 있는 것으로 결론짓고 오늘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글로벌 이코노믹연구소 김대호 소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소장님.

◆ 김대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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