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급등세 일단 진정...공급 대책이 성패 좌우

서울 집값 급등세 일단 진정...공급 대책이 성패 좌우

2018.09.20. 오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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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정부지로 치솟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지난 9·13 대책 발표 이후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선 제대로 된 공급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의 주간 상승률은 0.26%.

전주의 0.45%보다 0.2%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9·13 대책 발표 전후 일주일 사이에 상승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겁니다.

특히, 전주 0.8%에 달했던 강동구의 상승률은 0.31%로 급감했고, 0.5%를 넘었던 강남 3구의 상승 폭도 0.3% 안팎으로 내려갔습니다.

마포와 용산은 물론 최근 과열 조짐을 보였던 노원과 도봉구의 아파트값 상승세도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종합부동산세와 대출 규제 강화 등을 담은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가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게 현장의 이야기입니다.

[강철수 / 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 대출이 줄고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오르기도 했고 규제가 어느 정도까지 강하게 되느냐에 따라서 위축돼 관망하는 분위기이고요.]

하지만 이번 대책의 '집값 잡기' 효과를 낙관하는 건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실제로 고강도 규제로 꼽히는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 서울 아파트값은 한동안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불과 한 달여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결국, 천백 조원이 넘는 막대한 시중 부동자금을 끌어들이는 대체 투자처를 열어주면서,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 공급 방안이 필요한 겁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주택 공급 정책의 성패는 공급량과 입지에서 결정되거든요. 대기 수요자들의 줄을 세우려고 한다면 매력적인 입지에 충분한 공급량을….]

정부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추가로 내놓을 주택 공급 계획이 앞으로 집값 안정 여부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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