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패션산업, 남북경협 신호탄을 기대하다!

[생생경제] 패션산업, 남북경협 신호탄을 기대하다!

2018.09.18.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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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패션산업, 남북경협 신호탄을 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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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패션산업, 남북경협 신호탄을 기대하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김창규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본부장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어제 방북하는 기업, 경제인들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방금 전 윤영찬 수석은 경제인 참여는 우리 정부의 판단과 요구라고 밝혔고요. 또 아침의 기자회견에서는 경협에 한계는 분명히 있을 수 있지만 멀리 보고 미래에 대한 가능성 열어둔다면, 이번에 방문하는 경제인의 역할이 앞으로 기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당장 가능한 영역보다는 미래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될 것이라는 뜻인데요. 오늘 생생인터뷰에서는 현실적으로 미래에 남북한이 교류했을 때 가능한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금융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재개 시 가장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산업으로 '패션'을 꼽았습니다. 한국 패션산업이 남북 경협의 신호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오늘 생생경제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에 '新 남북 경협 추진을 위한 패션의류업계 대응 포럼'을 개최한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김창규 본부장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창규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본부장(이하 김창규)>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오늘 문재인 대통령, 평양에 도착해서 이제 2박 3일간의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시작됐는데요. 경제인단과 함께 방북한 만큼 기대감도 크실 것 같아요. 본부장님 어떻게 지켜보시고 계세요?

◆ 김창규> 오늘은 아주 역사적인 날입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기업 지원 연구기관의 구성원으로서, 우리 민족의 평화와 공동 번영의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기대하고 있고요. 또한 남북한 당국자 간의 구체적인 경제 발전 로드맵이 성사되어 한반도 신경제 지도 추진 동력을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네, 국민들 모두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패션 분야의 기업들을 지원하는 연구 기관인 거죠?

◆ 김창규> 네, 산업자원부에서 인가를 받은 전문 생산 기술 연구소로서 기업 지원을 하고 있는 전문 패션 연구기관입니다.

◇ 김혜민> 제가 앞서 설명을 드렸지만, 패션 산업이 남북한이 함께할 수 있는 영역인데요. 실제 개성공단 안에 패션 섬유 기업이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됩니까?

◆ 김창규> 최초에 124개의 기업이 입주하였습니다. 그중에 의류·패션이라든지, 신발, 자수, 가방, 특수복 등 봉제, 패션 관련해서 71개 업체가 참가해서 58%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절반이 넘는군요.

◆ 김창규> 그렇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개성공단이 활발하게 가동됐던 동안에 한국의 패션 섬유 기업이 얼마나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도 궁금합니다.

◆ 김창규> 각 기업이 업종이 다 다르다 보니까 구체적인 이익 구조나 손익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한 확인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최초의 입주 기업들이 중단된 이후에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개성공단 재개 시 재진출 의사가 90% 이상으로 조사된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수익 달성은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겠죠. 그만큼 생산성이 높았고, 수익도 얻었으니 재가동되면 들어가겠다고 입장을 밝힌 기업이 그렇게 많은 걸 텐데요. 그 말은 개성공단이 폐쇄됐을 때 패션 기업들, 섬유 기업들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어떻습니까? 회사들의 상황은요?

◆ 김창규> 결국은 중단 이후에 일부 기업들은 해외 투자를 통해서 바이어와의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만약에 재개가 된다면, 외국에 투자했던 기업들이 국내로 다시 리턴 현상이 예상되기 때문에 결국은 침체되어 있는 패션, 봉제 산업도 재도약 가능성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지금 현재 개성공단에 있었던 공장들은 기계라든지, 이런 것들을 다 철수시키지는 않았죠? 거기 그대로 있나요?

◆ 김창규> 현재 생산 중단 상태에서 기계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그때 당시 상황으로 그대로 존치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인프라가 이미 마련되어 있으니 재가동되면, 돌리기만 하면 되네요.

◆ 김창규> 물론 일반 정비를 할 필요는 있습니다.

◇ 김혜민> 당연히 그렇겠지만,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게 지금 패션 산업이 이미 개성공단을 선점했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패션 산업이 또 어떤 장점을 남북 경협 했을 때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보세요?

◆ 김창규>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미 개성공단의 경우에는 인력이라든지, 시설 등이 바로 활용할 수 있고요. 또 개성공단이 단순 생산기지가 아니라 남한 기업이 수요로 하는 소싱처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재개되면 바로 기업의 수입 구조를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김혜민> 제가 어제 오프닝에서 개성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청취자분들께 말씀을 드렸는데, 그때 저도 패션 산업을 하는 공장을 봤거든요.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봤는데, 굉장히 집중해서 아주 세밀한 작업들을 잘하더라고요. 북한 노동자들의 장점, 특징이 아마 패션 산업에 더 시너지 효과를 낼 것 같거든요?

◆ 김창규> 결국은 동양인의 젓가락 문화가 있기 때문에 기술 수준이라든지, 바느질의 꼼꼼함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리고 또 개성공단에서 상당한 수입을 북한 노동자들이 얻을 수 있으니 북한의 내수 경제라든지, 여러 부분에 있어서 좋은 상생을 가져올 것 같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기업 스스로 북한에 가서 인프라를 다 구축한다는 것은 당연히 어렵고요. 개성공단이 생길 때도 정부에서 많이 지원을 해준 것이라고 아는데, 재개가 되면, 정부 차원에서 패션 업계에 어떤 것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보세요? 갖추어야 하는 인프라라든지, 이런 부분이요.

◆ 김창규> 인프라는 저희들이 판단했을 때는 기업의 몫으로 판단되고요. 개성공단에서 제조 활동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진행할 때 행정적인 문제나, 따라 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인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부분, 인프라에 대한 전력이라든지 용수에 대한 리스크, 또는 지리적 환경에 따라서 행정 관리라든지, 노무 관리, 또 자체 규제, 이런 상사 분쟁의 리스크도 있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리스크입니다.

◇ 김혜민> 그게 가장 중요하고, 관건이죠.

◆ 김창규> 네,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판단한 것은 개성공단 운영 시에 애로사항들이 기업들을 통해서 저희가 청취한 바가 있습니다. 통관 문제라든지, 통행 문제, 또 통신 문제, 이 문제가 선결되고, 자유 왕래라든지,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는데 필요한, 충분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정치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담보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이런 부분들이 보완되고,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서 생산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면,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이런 의견들을 많이 청취한 적이 있습니다.

◇ 김혜민> 정치적인 문제하고는 조금 별개로 경제적인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보장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서 주최해서 포럼을 열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때 남북 교류협력 지원협회의 팀장이 또 참여해서 남북 교역 추진 절차, 실제 거기에서 공장을 운영한 기업들의 제언, 또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패션 업계에 계신 분들이 이번 정상회담에 기대가 굉장히 높으실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도 들어보셨어요?

◆ 김창규> 그렇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정치적인 부분도 있습니다만, 경제를 기반으로 한 동반 성장의 목표 아니겠습니까? 저희들이 포럼 할 때 한 300여 업체가 왔는데, 2시에 시작해서 4시에 끝이 나는 스케줄임에도 불구하고 자리 이동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북한 시장에 대한 여러 가지 내용과 또 저희 패션산업연구원 내에서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알 수 있었습니다.

◇ 김혜민> 기업들이 꼽는 개성공단 생산의 장점은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원산지 표시를 할 수 있다는 점이겠죠?

◆ 김창규> 그렇습니다. 그것도 수출 지역에 따라서 그것이 적용 가능한 지역이 있고, 불가한 지역이 있는데요.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런 원산지 표시 문제. 이게 세부적이기는 합니다만, 이런 부분까지 전체적으로 다뤄지면, 진출 기업들이 정치적 담보 아래 경제와 정치를 분리해서 비즈니스를 하게 되면, 남한에 침체되어 있는 봉제, 패션 산업을 한 걸음 더 회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네, 부디 패션업계 업체들의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는데,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개성공단이 처음 열렸을 때는 북한 노동자들의 노동력만 우리가 샀다면, 이번에 다시 열리면 북한의 디자인이라든지, 북한의 디자이너들과 같이 협력해서 일할 수 있는 그런 콜라보레이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꿈도 꿔보거든요. 이런 점도 기대해 볼 수 있죠?

◆ 김창규> 맞습니다. 저희들이 포럼 때 발표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개성공단에 124개 업체가 2차 생산 활동을 하다가 중단되어 있는 상황에서 재개될 경우에 개성공단에 갈 수 있는 기업은 물리적으로 124개입니다. 북한 지역에 산재해있는 신의주라든지, 남포라든지, 이런 공단별로 남한의 특수 아이템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 시설이라든지, 인력 확보라든지, 이런 것이 가능한지, 북한 주요 공단 내에 섬유 패션 관련 산업 현황 및 실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하겠다는 것 하나 하고요. 또 하나는 국내 기업들 중에 북한에 진출 희망 업체, 신청 수요 조사. 124개에서 플러스알파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선행적으로 북한에 산재해 있는 실태 조사를 한 뒤에, 남한에 있는 기업들을 신청 조사를 통해서 매치시켜주는 역할을 저희가 하려는 것이 있고요.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디자인이라든지, 콜라보라든지, 이런 부분을 저희들이 아울러서 개성공단 등 주요 거점별 패션 테크 구축이라는 내용으로 해서요. 이 부분 안에는 시설의 첨단 장비 활용 기술이라든지, 디자인 기획, 유통, 이런 부분들을 총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이 필요하다. 패션 테크 지원 기반 구축 사업을 목표로 해서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 안에는 디자인의 교류 협력이라든지, 장기적으로는 콜라보 패션쇼라든지, 또는 첨단 기술, 봉제 교육이라든지요. 결과적으로 교류를 통해서 패션 산업 발전 영역부터 시작해서 확장해 나가자는 목표를 가지고 저희들이 연구원에서 업계 포럼을 진행하였습니다.

◇ 김혜민> 네, 오늘 성공적인 남북 회담이 이루어지고 순차적으로 목표하신 바를 꼭 패션 업계에서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생생경제, 성공적인 남북 관계를 위한 기대와 조언을 담은 내용으로 꾸며가고 있는데요. 패션 업계 기대에 대한 이야기,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김창규 본부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본부장님, 고맙습니다.

◆ 김창규>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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