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8개월째 100만 명대...취업자 증가 3천명 그쳐

실업자 8개월째 100만 명대...취업자 증가 3천명 그쳐

2018.09.12.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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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실업자 수가 8개월 연속 100만 명을 웃돌고, 취업자는 3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고용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장기화하는 모습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고한석 기자!

7월에도 취업자 증가 폭이 5천 명에 그쳤는데, 지난달에는 더 줄었군요?

[기자]
지난해만 해도 1년 전보다 월평균 32만 명 정도 늘어났던 취업자 수가 올해 들어 급격히 줄기 시작했습니다.

2월부터 10만 명대로 떨어지더니, 최근 두 달째 만 명도 넘지 못했습니다.

7월에는 5천 명, 지난달에는 그보다 적은 3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쳐, 금융위기 여진이 이어지던 2010년 1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취업자 증가 폭은 갈수록 쪼그라드는 반면 실업자 수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8월 실업자 수는 113만3천 명으로, 같은 달 기준으로 하면 1999년 8월 이후 가장 많습니다.

실업자 수는 올해 들어 늘더니 8개월째 100만 명대에서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외환위기였던 1999년 10개월 연속 100만 명대를 기록한 이후 18년여 만에 최장 기록입니다.

[앵커]
고용 침체가 깊어지고 있는 원인은 뭔가요?

[기자]
조선과 자동차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달 제조업에서 1년 전보다 일자리가 10만 개 줄었습니다.

제조업 부진은 서비스업 고용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도소매업에서 취업자가 12만 명 이상 감소했는데, 자동차 판매업자나 공단 인근 소상공인 등이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내수 침체와 무인점포 확대, 온라인 쇼핑 증가, 최저임금 인상 영향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음식·도소매업 등 아르바이트 수요가 많은 분야에서 취업자 수가 줄면서 청년 실업률은 뛰었습니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0%를 기록하며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우리 경제 허리인 40대 취업자도 1년 전보다 15만8천 명 급감했습니다.

반면, 정부가 노인 일자리를 늘리고 퇴직 후 재취업이나 창업하는 경우가 늘면서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7만 명이나 증가했습니다.

통계청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제조업과 도소매업 부진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만으로는 고용 부진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기획재정부에서 YTN 고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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