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협회 "BMW, 2016년 8월 이전 화재 위험 인지"

소비자협회 "BMW, 2016년 8월 이전 화재 위험 인지"

2018.09.11. 오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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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MW가 리콜 대상 차량의 화재 위험을 이미 지난 2016년 8월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BMW 측이 그해 11월에 처음 화재 위험을 인지해 원인 분석에 나섰다는 주장과는 완전히 엇갈리는 내용이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BMW 차량 화재는 지난달까지 42건!

심지어 안전점검을 마친 차량에서도 불이 나면서 화재에 대한 불안감은 물론, 원인 규명에도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은 최근 국회에서 지난 2016년 11월부터 독일 본사가 BMW 화재 원인 분석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김효준 / BMW 코리아 회장 (8월 28일) : 2016년 11월 독일 본사에서는 흡기 다기관에 천공이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서 원인 분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전 세계의 자동차 화재에 대한 다각적 분석을 통해서....]

그런데 한국소비자협회가 BMW의 정비 문건을 공개하며 김 회장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실제 BMW 북미지사가 지난 2016년 8월 BMW 코리아에 보낸 정비 문건입니다.

문건에는 디젤엔진의 흡기 폴더에 과열된 흔적이 있을 때 단계별 조치내용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바이패스 부분이 고착되거나 오작동을 일으켰을 때의 대응도 구체적으로 명시했습니다.

문건에 언급된 BMW 차량은 8종류로, 535d 등 3종류는 국내 화재 위험리콜대상 42종에 포함돼 있고, 328시리즈는 국내에 수입되지는 않지만 화재가 가장 자주 일어난 520d 등과 같은 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BMW가 지난 2016년 8월 이전부터 국내 리콜 대상 차량의 화재 위험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는 게 한국소비자협회와 집단 소송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의 주장입니다.

[구본승 / 법무법인 해온 변호사 : 각 정비회사들이 교본들을 다 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BMW 코리아 대표는 2016년 11월 처음 알았다고 국회 공청회에 나와서 말씀하셨잖습니까. 정비 교본을 입수한 뒤 저희들이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BMW 코리아 측은 현재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고,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일일이 설명할 수 없다고만 답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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