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 공식 사과

삼성전자,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 공식 사과

2018.09.05.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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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기흥사업장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김기남 대표이사가 직접 사고 현장에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정미 기자!

삼성전자 사과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오후 4시쯤이었습니다.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가 기흥사업장 앞에 나와 사과문을 읽었는데요.

사고를 당한 직원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다친 직원들의 회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름대로는 안전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참담한 결과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고 원인도 당국과 함께 조사해 원인을 찾겠다는 입장입니다.

오늘 입장 발표는 급하게 결정되면서 불과 한 시간 전쯤에야 기자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앵커]
어제 서면 자료를 냈는데, 갑자기 공식 사과에 나선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대표 차원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겠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여론 악화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 당시 밸브가 파손됐다는 점에서 원인이 무엇으로 나오든, 현장을 관리하는 삼성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삼성의 늑장 신고로 대응이 늦어졌다고 지적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이기도 합니다.

고용노동부에도 사고가 난 지 2시간이나 지나서야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삼성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유해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늑장 신고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사고 현장 내부 공개가 안 된다는 점에서 원인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까지 계속되자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는 분석입니다.

김기남 대표의 사과문 발표에 이어, 커뮤니케이션팀에서 간단한 질의에 답변은 했지만, 경찰이 조사 중이기 때문에 지켜보겠다는 원론 수준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앵커]
경찰 조사는 어떻게 되어 갑니까?

[기자]
경찰은 일단, 1층 전기실에 있는 화재 감지 센서가 오작동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재로 인식해 탱크에서 이산화탄소가 공급되는 과정에서 배관 밸브 하나가 터졌고, 강한 압력으로 콘크리트 벽을 부수고 이산화탄소가 새어 나간 겁니다

경찰은 센서의 오작동 이유와 밸브의 결함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는 탱크 주변에 작업자들의 임시 창고가 마련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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