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고용·투자 지표에 발목...기준금리 또 동결

부진한 고용·투자 지표에 발목...기준금리 또 동결

2018.08.31. 오후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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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용과 투자 등 경제지표가 부진한 데다 대외 불확실성까지 높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금통위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또 한 번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하면서 연내 인상의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또 동결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저를 벗어난 이후, 여섯 번째 동결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9개월째 1.5% 제자리입니다.

역시 고용 등 부진한 경제 지표와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변수가 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5천 명 증가에 그쳐 8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데 이어 설비 투자도 다섯 달 연속 감소해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마이너스 행진입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는 모두 하락하며 경기 둔화 우려도 커졌습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높아진 상황.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에 신중할 수밖에 없음을 토로했습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완화 정도를 줄여나가겠다고 하는 스탠스를 지속적으로 언급은 했습니다만,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생각했던 것보다 급속도로 커진 게 사실입니다. 연초부터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에 이어 또 한 번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와 연내 인상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또 소득보다 빠르게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다음 달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10월 한국은행이 수정 경제전망을 할 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면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하고 내년으로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답하기는 어렵다며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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