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수고 많으셨습니다만....” 소상공인이 바라보는 소상공인 대책의 실효성

[생생경제] “수고 많으셨습니다만....” 소상공인이 바라보는 소상공인 대책의 실효성

2018.08.23. 오후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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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수고 많으셨습니다만....” 소상공인이 바라보는 소상공인 대책의 실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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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수고 많으셨습니다만....” 소상공인이 바라보는 소상공인 대책의 실효성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이근재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통계청이 오늘 '2018년 2분기 가계 동향 조사'를 발표했는데요.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51만 8천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9% 감소했습니다. 또한 소득 하위 20%와 소득 상위 20%에 중간 지대에 위치한 중산층의 월평균 소득 또한 감소했고요. 특히 자영 사업을 통한 소득인 사업 소득이 258만 9,300원으로 7%나 떨어졌습니다. 허리인 중산층이 무너진다는 것은 아주 안 좋은 신호인데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의 위기와도 중산층 붕괴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는 어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직접적인 재정방안을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현장에서는 어떤 평가를 하는지 궁금한데요. 세운상가에서 24년 밥집 장사하시면서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직을 맡고 계신 이근재 부회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근재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이하 이근재)>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오늘 청취자분들께 소상공인의 어려운 이야기, 진솔하게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식당을 어디서 운영하세요?

◆ 이근재> 저는 95년도에 종로 세운상가 쪽 먹자골목이 있습니다. 거기 초입에서 권리금 그때 1억 4천 주고, 들어가서 현재 24년째 장사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와, 24년째. 그동안 한국경제가 폭풍우와 바람과 엄청난 시간을 보냈는데, 그 어려운 시절을 견디셨어요.

◆ 이근재> 네.

◇ 김혜민> 직원들은 지금 몇 분 정도 있으세요?

◆ 이근재> 현재는 세 분 계시고, 점심 한 시 반까지 어머님이 아침 6시에 나오셔서 저랑 같이해서 올해 89세이신데, 한 5시간 정도 일해주고 들어가십니다.

◇ 김혜민> 원래는 직원이 더 많으셨죠?

◆ 이근재> 네. 초창기인 95년도에는 장사도 잘됐고 해서 당시는 6명까지 두기도 하고, 진짜 바쁘면 파트타임 한 명 더 둬서 7명까지 뒀습니다.

◇ 김혜민> 네. 지난해 자영업자 폐업률이 제가 말씀드렸지만, 1년 전보다 10% 높아진 87.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호프집, 간이주점, 식료품점. 이런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창업을 앞지르기도 했는데요. 이런 소식 들으면 진짜 남 얘기가 아니잖아요.

◆ 이근재> 마음 아프죠. 제가 협회장으로서 특히나 종로구 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요. 종로는 양극화가 심합니다. 동대문 지역은 밥값이 2,500원, 3,000원짜리도 있고, 청와대 앞에는 10만 원짜리, 20만 원짜리도 있습니다. 거기는 비싸고요. 그런데 자영업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분들이 퇴직해서 나와서 할 일이 없잖아요. 또 젊은 나이에 나오게 되면,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자식도 키워야 하고요. 집안을 꾸려야 하니까. 그래서 자영업자들이 한국에 많은 거고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단단해서 우리나라 경제가 튼튼하다면, 그만큼 자영업자가 줄겠죠. 그러면 미국처럼 한 13%, 일본은 16% 정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자영업자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가 너무 심하고, 근로자들도 중견기업하고 차이가 많이 나고요. 그래서 자영업을 하는 것을 다 꿈으로 생각하는데요. 저도 리비아 해외 건설도 다녀오고, 31살 때부터 자영업을 시작했는데, 10년 동안은 장사가 진짜 잘 됐어요. IMF 때도 우리는 모르고 3년을 지냈습니다. 그런데 3년이 지나고 나니까 IMF가 우리 자영업자들한테도 오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돈이 돌았습니다.

◇ 김혜민> 그런데 IMF 거치면서 자영업을 하겠다고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졌고요.

◆ 이근재> 더 많아졌죠.

◇ 김혜민> 그러다 보니까 경쟁도 치열해지고요. 자영업 한다고 하면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있죠. 창업한다고 하면요. 늘 사표를 가슴에 품고, 언제 나가나, 이런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현실은 정말 녹록지 않아요.

◆ 이근재> 그렇죠. 대기업에 근무하시는 분들도 한 50 정도 나오셔서 제일 하고 싶은 게 번드르르하게 치킨집하고, 사장 얘기 듣고, 종업원 쓰고 하는 걸 제일 부러워한다고 하더라고요.

◇ 김혜민> 그런데 제가 앞서 조사 결과도 말씀드렸지만, 폐업률이 역대 최고고, 폐업이 창업을 앞지르고 있으니까요. 정말 심각한 상황입니다. 정부에서도 어제 소상공인, 자영업 대책을 발표했어요. 그런데 지금 정부의 말에 따르면 서울 거주, 연평균 매출액 5억 5천만 원, 종합소득 6천만 원, 무주택, 성실 사업자가 최대 연간 600만 원의 혜택이 돌아간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습니다. 소상공인분들 중에 이런 조건이 되는 사람이 많습니까?

◆ 이근재> 제가 우리 종로의 외식업 하는 가게가 5,000개 있습니다. 거기 매출 5억 5천에 종합소득 6천만 원 이내는 한 10%밖에 안 됩니다.

◇ 김혜민> 그니까 저도 이거 보면서 이게 얼마나 된다고 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생각했거든요. 저도 방송하면서 정부에서 대책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잘못됐습니다, 이건 부족합니다, 말하는 건 저도 힘들어요. 모두 누군가를 위해 낸 대책인데, 자꾸 대책에도 사각지대가 나오고요. 이건 사각지대가 아니라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이 이 조건을 충족 못 시키는 거잖아요?

◆ 이근재> 이 정도면 장사가 잘되는 집이고, 중산층이 아니고, 상급입니다. 우리 외식업에서는 상급입니다.

◇ 김혜민> 그러면 우리 부회장님은 어제 정부 대책에 100점 만점에 몇 점 주시겠습니까? 이건 소상공인 연합회와 상관없이요.

◆ 이근재> 어제 당·정·청에서 고생들 많이 하셨고, 저도 이해하고요. 공무원님들도 이거 하느라고 얼마나 고생하셨겠어요? 이해하는데, 저는 솔직히 객관적으로 40점 드리겠습니다.

◇ 김혜민> 40점. 그러면 자영업 24년 차이신 사장님이 보시기에 그중에서도 이건 조금 잘했다. 이건 내 피부에 와 닿는다는 대책이 있으세요?

◆ 이근재> 카드 매출 공제율 500에서 700한 것은 약간 수고하셨고,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혜민> 카드 공제율이요. 그러면 반대로 가장 헛발질하는 정책이다 하는 건요?

◆ 이근재> 조금 아까도 택시 타고 왔는데요, 택시기사님이 0.5% 카드 매출 내린다고 아무 소용없다고 하더라고요. 현재 카드 수수료 자꾸 말씀하시고 그러는데, 모든 사업자나 정부에서도요. 의무 수납제 폐지만 하면 시장 경제 원칙에 의해서 카드 수수료는 자동으로 내립니다. 의무 수납제라는 건 뭐냐면 우리가 사업장을 내게 되면 의무적으로 카드 단말기를 내게 되어 있어요. 국세청에 의해서요. 그런데 그것만 폐지되면 내가, 장사하는 사람이 나는 현찰만 받겠다. 어떤 사람은 나는 롯데 카드만 받겠다, 현대 카드만 받겠다. 차별받을 수가 있잖아요. 카드 수수료가 비싸기 때문에 나는 못 받는다. 그렇게 되면 자동으로 시장 경제 원칙에 의해서 카드 수수료는 자동으로 조정됩니다.

◇ 김혜민>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드가 편한데, 제가 얼마 전에 일본 취재를 갔더니 일본은 카드를 받는 곳이 많지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현금을 쓰는 거예요. 또 있는 예산 안에서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마 그런 것 때문에 카드 수수료 인하는 의미 없고, 의무 수납제를 없애 달라고 말씀하시는 건데요. 그나마 이 수수료도 영세 온라인 판매업자와 개인택시 사업자만 되는 거죠?

◆ 이근재> 그러니까 조금 어이가 없는데, 항상 밑에 조금 내려주고요. 매출이 한 5억 되면, 전부 다 1.8%, 2%에요. 그래서 장사 조금 잘하는 사람들은 보통 카드 매출이 되면 한 달에 120만 원, 130만 원 내야 해요. 잘되는 집들은요. 요즘은 카드가 90%니까요.

◇ 김혜민> 지금 문자로 한 분께서 “저도 자영업자인데요. 매출 2년 동안 30% 줄었는데, 최저임금 30%, 플러스 국민연금 플러스 의료보험은 자영업 몰락입니다.”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우리 부회장님이 입은 웃고 계신데, 눈은 자꾸 눈물이 촉촉하게 있는 것 같아서 제가 지금 조심스러워요. 다시 이야기를 해보죠. 상가임대 보장 기간은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났어요. 사실 이 임대차 보호법 관련해서 자영업자분들이 굉장히 개정을 많이 요청하셨잖아요? 이 부분은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 것으로 보세요?

◆ 이근재> 이게 되면 기존에 장사가 잘됐던 지역,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나갔던 지역이 보장된다면 10년 정도는 자기 일이 보장될 수가 있고요. 우리가 보통 권리금 주고 들어가면 한 2년 정도는 자리 잡고, 3년 정도 되어야지 돈을 조금 벌거든요. 그것도 경기가 좋아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런데 10년까지 하게 되면 약간 마음의 여유가 생기죠.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까 고객층에 대해서 더 서비스도 잘하고, 친절하게 해서 내 경영을 더 강화하고, 단단하게 만들면 내가 경쟁력이 더 생기겠죠.

◇ 김혜민> 그러니까 노동자들, 저희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고용의 안정성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일을 하시는 분들은 5년에서 10년 동안 어찌 되었든 내가 여기서 일할 수 있다는 안정성이 확보된 거니까요. 그런 측면에서는 도움이 많이 되실 거고요. 또 하나는 5인 미만 사업장에 주는 일자리 안정자금도 현행은 종업원 한 사람 당 13만 원을 주는데, 15만 원으로 올려준다고 해요? 지금 부회장님 식당도 여기에 해당되죠?

◆ 이근재> 저도 해당되는데, 우리 일하시는 분들이 나이가 많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세 분 정도가 다 60 넘었습니다. 오래됐고, 한 3, 4년이요. 그런데 그분들이 자기 소득 노출을 싫어하기 때문에 4대 보험을 안 들려고 합니다. 제가 들라고 해도요. 그래서 한 분은 들었었는데요. 현재 이런 분들이 1인 사업장에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4대 보험 안 들고, 일당만 받아가면서 자기 집에 생활비를 벌어가고, 그리고 남편은 월급 받고 일하러 다니고요. 그 현찰 가지고 애들 음식값이라든가, 용돈 같은 것으로 쓰기도 하고, 식료품 사기도 하고요. 우리 음식업 하는 분들도 일자리 안정자금에 대해 크게 와 닿는 것이 없습니다.

◇ 김혜민> 큰 메리트는 없다. 왜냐하면, 같이 일을 하는 분들의 특성 상 이게 해당 안 되는 분들이 많다는 말씀이세요. 60대 고령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이제 가면 갈수록 그런 분들의 일자리가 더 필요하고, 그러다 보면 그런 분들이 일을 더 하실 텐데요. 정작 그런 분들께는 지금 말한 일자리 지원액이 아무 상관 없다는 말씀이시죠?

◆ 이근재> 네, 그리고 일자리 안정자금을 우리 모든 경제 구조나 지금 경제 활동을 하는 사업장에 급격한 최저임금이 수용할 수 있는 곳이 있고, 수용할 수 없는 곳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런 경제 진단을 먼저 한 다음에 이런 급격한 인상을 했으면 상관이 없고, 또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어떤 법을 만들어서 보호해주고, 시작했으면 되는데, 전체를 한 다음에 자영업자들 일자리 안정자금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나라에서 괜히 세금으로 해서 주고요. 그러면 일반 국민들은 아니, 누구는 세금 걷어서 남한테 선처로 도와주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달라는 말도 안 했는데요. 그래서 조금 이 일자리 안정자금은 우리 국민들한테 물어보고 했어야 한다는 생각합니다.

◇ 김혜민> 저는 이런 아쉬움은 들더라고요. 순서가 바뀌었으면 어땠을까요. 최저임금으로 직격탄을 맡는 분들에 대한 대책과 배려를 먼저 발표하고, 그 이후에 최저임금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냈다고 하면, 물론 개중에는 나쁜 사장님도 계시지만, 어떤 사장님이 그런 환경이 됐는데 내 고용원들에게 주고 싶지 않은 분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 아쉬움은 저도 인터뷰를 계속 진행하면서 들더라고요. 대출금 이자도 줄었다고 하더라고요? 약 2%의 수준이었던 특별 대출로 3,000만 원을 빌리면 연 39만 원. 또 소상공인 시장 진흥 기금을 통해 약 2.5%의 이자율로 긴급 융자 자금을 7,000만 원 대출하면 연 48만 원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세요?

◆ 이근재> 저도 개인적으로 서울시 소상공인 기금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2년씩 해서 갚는 건데요. 제가 두 번 썼는데, 2,000만 원을 빼서 다 갚고 한 250만 원 남았는데요. 거기 대출이 2%도 안 돼요. 벌써 그런 거 다 쓰고, 하고 있습니다. 이거 대책 나와 봤자 우리 돈 갖다 쓰라는 것밖에 안 되고, 피 토해내라는 것밖에 안 됩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이런 재정지원을 결국 비용부담을 완화해주는 게 근본 대책이 아닌데요. 청취자분이요. “정부의 여러 가지 대책에 공감하고, 감사드립니다. 애는 많이 쓰시지만, 현실에서 동떨어진 것이 안타깝습니다. 저는 개인택시 사업자인데, 하루 10만 원 매출하면 어떨 때는 전액 카드일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버스 전용차로, 택시 진입이라도 시켜줬으면 좋겠습니다. 기름 값은 계속 오르고, 죽겠습니다.” 다른 분은 “혹시 상가에서 경비원 두 명과 청소 아주머니, 소장님. 네 명이 직원인데, 일자리 안정자금 혜택받는지요?” 이렇게 남겨주셨는데,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해당 기관에 여쭤보시면 답변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저는 이게 황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종원원이 건강보험에 새로 가입할 경우에 내년도 보험료를 절반 깎아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인건비가 없어서 아흔 가까운 노모랑 일을 하는 판인데, 보험료 지원해준다고 사람을 한 명 더 쓰시겠어요?

◆ 이근재> 지금 현재 제가 작년부터 얘기했던 얘긴데요. 경기 부양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부양 없는 근로시간 단축은 우리 경제를 자꾸 더 둔화시키는 것밖에 안 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멈춰진 매출액에서 사람을 더 고용해서 그 사람을 아까 말대로 3,000만 원 대출받아서 그 사람 일당 주고, 봉급 줘야 한다는 것밖에 더 됩니까? 현재 매출이 우리 종로에서 장사 잘되는 걸 보면 5%밖에 안 돼요. 나머지 95%는 멈춰있던가요. 거기서 유지되는 것뿐이에요. 우리가 그것을 그만두게 되면, 생존권이기 때문에 그만 못 두잖아요. 먹고살아야 하니까. 그리고 직장도 하나의 생존권이고요. 이건 생존권이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아우성치는 거지, 우리가 여유가 있으면 뭘 아우성치겠습니까?

◇ 김혜민> 그런데 부회장님, 이런 의문은 들어요. 경기 부양 없는 최저임금 인상은 쓰나미를 몰고 올 것이다. 일정 부분 동의하고, 그래서 경기 부양을 해 달라, 소상공인들은 이런 근시안적인 대책 말고요. 하지만 경기 부양이라는 게 정부에서 당장 어떻게 할 수 있고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소상공인들이 원하는, 정부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경기 부양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까요? 그런 게 있으세요?

◆ 이근재> 아니, 우리가 몸이 아프면 내가 다리가 부러지면 정형외과를 가잖아요. 내가 안에가 안 좋으면 내시경을 하고 고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경제 진단을 하고요.

◇ 김혜민> 정확한 진단을 해라. 그러니까 현장의 목소리를 조금 들어라.

◆ 이근재> 거시 경제에 대한 경제 진단도 하고, 미시 경제에 대한 진단도 하고, 그다음에 우리나라 생태계가 어떤가. 얼마든지 지금 500개 정도 국책 연구소가 있습니다. 거기서 얼마든지 할 수 있거든요. 그 데이터를 가지고 우리 똑똑하신 기획재정부나 청와대나 많이 있으시니까 그렇게 해서 뭐가 나와야 하는데요. 아까도 내가 말씀드렸지만, 공약 사항이라고 이걸 밀고 나가게 되면 거기 밑에 허덕이는 소상공인들은 결국 취약계층 근로자만 고용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결국 을과 을의 싸움밖에 더 됩니까?

◇ 김혜민> 최저임금이 아무래도 소상공인들의 가장 큰 걸림돌, 가장 큰 아픈 가시일 거예요. 지금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워낙 이번에도 컸고, 지금도 후폭풍을 겪고 있어서 정부가 새롭게 이번 대책에서 소상공인 관련 단체에 최저임금 위원회 추천권을 부여하겠다고 했거든요? 이런 결정은 조금 전향적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이근재> 전향적이죠. 그런데 또 어떤 법정 단체, 소상공인 연합회가 현재 법정 단체인데요. 거기다 부여한 것도 아니고, 또 정부에서는 임의로 하겠다는 얘기거든요.

◇ 김혜민> 이것도 해야 하는 거죠.

◆ 이근재> 네, 맞습니다.

◇ 김혜민> 솔직히 안 믿으세요?

◆ 이근재> 지금 현재 고용노동부에서 우리가 의의 제기했던 것도 듣지도 않고, 자기들 이야기만 하고요. 고시 때렸잖아요. 그러는 바람에 현재 8월 29일 날 여러 가지 소상공인들 한마당을 열어서 궐기대회도 하려고 하는데요. 우리가 하는 게 반정부 시위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요. 다른 사람들이 색안경 끼고 보려고 하는데, 우리는 순수한 마음에서 30년 만에 처음 모여서 우리 목소리를 한 번 내는 겁니다.

◇ 김혜민> 반정부 시위 아니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모여서 먹고 살자는 목소리를 내려는 거다. 이렇게 말씀 주셨어요. 청취자분입니다. “중고등학교 대상 학원 하는 사람입니다. 학원 사업자는 영업시간이 새벽 다섯 시에서 밤 열 시로 제한되어 있죠. 하지만 학생들은 오후 다섯 시에 끝나서 오후 여섯 시에 학원 옵니다. 그러면 비싼 임대료 내가면서 정작 딱 네 시간 운영할 수 있는 거죠. 학생 휴식권 보장차원인데, 학생들은 정작 새벽 두, 세 시까지 휴대폰 만지느라 오히려 더 피곤해집니다.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은 더 하고 싶어도 열시에 집에 가고요. 이런 시간제한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사들도 일 네 시간 근무밖에 안 되니 일자리의 질도 나빠져서 실업이 높아진다고 봅니다.” 이런 의견도 보내주셨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그런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이번 대안은 다 나온 얘기고,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이 없다고 비판했던데, 정말 한 가지. 우리 부회장님께서 한 가지만이라도 지금 당장 해 달라. 이런 게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번 대책에도 빠져있고, 아니면 대책에 들어있다면 이건 꼭 해 달라.

◆ 이근재> 결국 우리 서민들이나 소시민, 민초들은 물가 안정입니다. 물가 안정에다가 경제가 안정 속에 개혁되어야지 이 경제가 안정 속에 개혁이 안 되면 지금 같이 뒤죽박죽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그런 여파를 우리 민초들, 소상공인 진짜 맨 밑에 사회 기초에 있는 자영업자들, 그런 분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우리나라의 국민으로서 열심히 살고 있는데요. 그런 사람들을 더 이쁘게 봐주어야지, 왜 대기업들이나 중견 기업, 지금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지 않습니까? 왜 자기들은 제품 값에다가 반영한다든가, 또 나라에 용역을 받으면 용역 값에 최저임금 올린 것을 반영하면 되지만, 우리는 현재 2018년도 된장찌개 6,500원 받고 있습니다. 1995년에 된장찌개 4,000원 받았어요. 그러면 2,500원밖에 안 올랐습니다. 그런데 지금 가스 값, 1995년도 가스 값이 20kg에 8,500원이었는데 현재 그 20kg짜리가 4만 6천원입니다. 물가는 얼마나 상승했습니까? 작년도에 제가 500원 올렸더니 점심에 30명 정도가 줄었어요. 그렇게 민감해요. 직장인들이나 소시민들은요. 그래서 우리 안정 속에 개혁 해주고요. 물가 안정, 거기다가 임금 안정을 해주시면 우리 소상공인들은 얼마든지 이 악물고 살아갈 수 있거든요.

◇ 김혜민> 마지막으로 소상공인 연합회 부회장이시니까 이 땅에 같이 일하고 있는 소상공인들한테 그래도 한 말씀 해주세요.

◆ 이근재> 우리는 갈 데가 없습니다. 꿋꿋하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열심히 혼자라도 자영업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 김혜민> 네, 오늘 인터뷰 응해주시고, 솔직하게 마음 나눠주신 부회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소상공인 연합회 이근재 부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근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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