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실업자 18년 만에 최대...제조업 부활이 관건

장기 실업자 18년 만에 최대...제조업 부활이 관건

2018.08.19.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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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내년 일자리 관련 예산을 크게 늘리기로 했지만, 고용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장기 실업자가 늘어나는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우리 경제의 주력이자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는 제조업이 활력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대졸 이상 취업자 수는 39만 명 늘었습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5천 명에 불과해 경제 위기를 방불케 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대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고용 시장이 급격히 침체 된 올해 상반기에도 매달 20만∼30만 명 내외를 유지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 고졸 취업자 수는 올해 들어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소폭 늘었지만, 2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28만 명 넘게 급감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높은 임금을 받고 안정적인 관리직·전문직 취업자 수는 늘고, 상대적으로 저임금에다 고용이 불안정한 기능직·단순 노무직 취업자는 감소했습니다.

고졸자나 생산직 등 취약계층 일자리 사정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고용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는 겁니다.

고용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장기 실업자도 늘고 있습니다.

반년 이상 구직 활동을 했는데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1월부터 7월까지 월평균 14만4천 명을 기록해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노력해도 일을 구하지 못해 아예 포기한 구직 단념자 역시 월평균 50만 명을 넘어, 고용 시장이 구조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정부가 공무원을 늘리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지원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일자리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민간 기업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못하면 허사라는 얘기입니다.

[홍성일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 : (취업자 수 감소가) 최저임금 인상 때문인지 우리 기업의 경쟁력 약화 때문인지 조금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주력 업종의 회복 없이는 취업자 증감이 좋은 실적을 보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부는 내년 일자리 지원 예산을 올해보다 더 큰 폭으로 늘려 20조 원 넘게 편성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조선 같은 주력 제조업이 살아나고, 획기적인 규제 완화와 투자로 혁신이 일어나야 고용 시장이 살아날 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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