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소프트웨어 조작 의혹, 실험으로 규명한다

BMW 소프트웨어 조작 의혹, 실험으로 규명한다

2018.08.13. 오후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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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BMW 차량의 화재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EGR의 소프트웨어 조작 가능성을 실험을 통해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BMW 측이 배기가스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프로그램 설정을 몰래 바꿨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20d 등 리콜 대상인 BMW의 디젤 차량은 배기가스의 일부를 다시 태워 배출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습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BMW가 밝힌 화재 원인은 바로 이 같은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EGR 쿨러의 결함입니다.

[김 효 준 / BMW코리아 대표 : 금번 리콜의 원인은 당사 디젤 차량 중 일부에서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쿨러에서 냉각수가 누수되는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830도에 달하는 배기가스는 EGR을 거치면서 100도 정도까지 떨어진 뒤 흡기 다기관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설명입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다기관이 비정상적인 고온을 견디지 못해 구멍 나면서 화재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결국, 해당 부품만 교체하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인데, 일각에선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BMW 측이 환경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배기가스 저감 설정을 바꿨을 수 있다는 의혹입니다.

폭염이 시작된 7월 이후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화재가 집중된 이유를 부품 결함만으로는 명확히 설명하는 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정부도 소프트웨어 조작 등 관련된 모든 의혹을 실험을 통해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김정렬 / 국토교통부 2차관 : 정부는 철저하고도 투명하고 신속한 조사와 원인에 대한 결과를 밝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모델인 520d 모델의 설계가 2년 전 변경된 과정도 확인 대상입니다.

BMW 측이 차량 결함을 알면서도 리콜 등의 조치를 미뤄왔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국토부와 BMW 고위 관계자를 국회로 직접 불러 조속한 사고 원인 규명과 사태 수습을 촉구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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