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무더위에 유통가 희비 극명히 갈렸다

기록적 무더위에 유통가 희비 극명히 갈렸다

2018.08.12. 오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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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는 장사에 큰 영향을 미치죠.

지난달 말부터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유통가 매출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표정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후 1시.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갓 찐 뜨거운 만두를 진열합니다.

땀이 비 오듯 흐르지만, 더 힘든 건 폭염 때문에 시장을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입니다.

반면, 햇빛 볼 일 없는 구내식당은 인기 만점입니다.

더위를 식혀 주는 시원한 메뉴나 가스 불 사용을 줄여 주는 간편식은 매출에 날개를 달았는데, 특히 간편식 냉면은 업계 최초로 한 달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곳까지 나왔습니다.

[양진희 / 경기도 안양시 : 여름엔 냉면이 제일 당기는 계절이긴 한데 밖에서 줄 서서 먹긴 좀 힘들잖아요.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까. 그런데 요새 그런 냉면들이 집에서 조리하기 쉽게 제품들이 잘 나와 있어서….]

폭염과 열대야를 피해 나온 사람들 덕에 유통 매장들도 '역대급' 호황을 누렸습니다.

다만, 표정은 조금 달랐습니다.

장시간 체류하기 좋은 백화점은 휴가철 비수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하며 대박을 쳤지만 대형마트는 시원하다곤 해도 장보기가 대부분인 만큼 매출이 시원치 않았습니다.

대신 온라인몰 매출이 껑충 뛰었습니다.

실내 쇼핑몰들도 방문자 기록을 연신 갈아치운 반면, 대표 피서지인 해수욕장은 체면을 구겼습니다.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의 강한 자외선 탓에 양산이 평소 9배 넘게 팔려나가는 날이 나오는가 하면, 에어컨과 냉풍기, 서큘레이터는 밤새 공장을 가동해도 물량을 맞추기 버거운 지경입니다.

그러다 보니 야외 활동은 크게 줄어, 텐트 등 캠핑용품은 물론 여름에 강세를 보였던 맥주마저 판매가 부진했습니다.

폭염에 모기마저 번식하지 못해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모기 퇴치제 등 관련 용품 판매는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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