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임원 형사고소...점검 차량은 대기 행렬

BMW 임원 형사고소...점검 차량은 대기 행렬

2018.08.09. 오후 10: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연일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BMW 차주들이 '늑장 리콜'을 이유로 회사 책임자를 상대로 형사고소를 제기했습니다.

정부가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차량을 운행 정지시키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가운데 차량들의 점검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BMW 차주와 화재 피해자 21명이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지난주부터 정신적·재산상의 피해를 배상해 달라는 민사소송은 제기됐지만, BMW 화재와 관련한 형사 고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피고소인은 요한 에벤비클러 BMW 그룹 품질 관리 부문 수석 부사장과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 등입니다.

[이광덕 / 차량 화재 피해자 : 제 차에 화재가 나서 다른 분한테 피해를 입혔어요. 그런데 피해를 입힌 부분에 대해서 BMW 측에서 보상해준다는 말도 없고 제 보험으로 다 처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차주들은 특히, BMW가 2017년식 차량부터 설계변경을 거친 EGR 모듈을 장착했다는 점에서 적어도 2016년 초부터 해당 부품의 결함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올해 4월 환경부가 EGR 밸브와 쿨러 결함 등을 이유로 리콜을 승인했을 때라도 화재 위험성을 인정하고 국토부 리콜을 동시에 진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자동차 제작자가 결함을 은폐·축소하거나 거짓으로 공개한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종선 / BMW 고소 담당 변호사 : 은폐 의혹과 관련해서 BMW 본사와 BMW코리아 간에 주고 받은 이메일 등을 이번 고소를 통해서 확보하는 게 가장 큰 목적입니다.]

서비스 센터는 점검을 받으려는 차량 행렬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동민 / BMW 320d 차주 : 정부가 BMW 차량 운행을 정지할 수도 있다고 발표하니까 더 불안한 거예요. 운전하기도 겁나고, 주변에서 BMW를 보면 꺼리기도 해서 주차할 때도 불편하고….]

BMW 리콜 관련 오픈 채팅방에도 진단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거나 운전하기 불안하다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8일 자정 현재까지 진단을 마친 차량은 5만 1,700여 대로 리콜 대상의 절반도 채 되지 않습니다.

하루 평균 3,900여 대가 검사를 받는 셈인데 진단 기한인 다음 주 화요일까지 모든 리콜 대상 차량이 점검을 받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