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삼성 최대규모 투자, 일자리에 도움 되나

[취재N팩트] 삼성 최대규모 투자, 일자리에 도움 되나

2018.08.09.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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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이 180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과연 이번 투자가 일자리 창출 등 우리 경제에 돌파구를 여는 계기가 될까요?

삼성의 이 같은 계획이 미칠 영향을 취재기자와 알아봅니다. 김세호 기자!

삼성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나온 배경부터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웠고, 일자리 상황판까지 직접 공개하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이후 여러 경제 지표들을 보면 경제 상황이 심상치가 않은데요,

특히 지난 6월을 기준으로 취업자 증가 수가 5달 연속 10만 명 선을 오르내렸습니다.

정부가 당초 목표치를 잡았던 32만 명 선에 한참 못 미치고 있습니다.

정부는 규제 개선과 벤처 창업, 중소기업 활성화 등 이른바 '혁신 성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국내 투자를 당부했고, 김동연 부총리 역시 취임 후 처음 평택 공장을 찾아 이 부회장을 만나면서, 삼성의 대규모 투자는 이미 정해준 수순이었습니다.

[앵커]
삼성의 이같은 투자 계획이 다른 업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에 당초 삼성이 투자할 액수는 100조 원 정도가 아니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보다 훨씬 많은 3년간 180조 원이었습니다.

LG가 한해 19조 원, SK가 3년 동안 80조 원 현대차가 5년간 23조 원인데, 금액 면에서 이들 기업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또 투자액 가운데 13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정부에 화답하는 모양새까지 갖췄습니다.

이같은 삼성의 투자 계획은 재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주겠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기업들이 평소보다 큰 규모로 투자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과연 이번 대규모 투자가 국가 경제에 돌파구가 될 것이냐에 대한 시선도 있죠?

[기자]
삼성의 사실 이번 투자 계획을 앞두고 '정부의 투자 구걸론' 등이 불거지며 다소 잡음이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짧은 면담을 했을 당시에도, 일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돼 대법원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접견한 게 적절하냐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투자 계획이 이재용 부회장이 나름 대법원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던진 승부수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와 함께 투자 규모도 따지고 보면 그렇게 큰 파격이 아니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삼성이 이미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140조 원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액수는 연 10조 원을 조금 더 넘게 투자한 것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삼성이 내놓은 여러 상생 방안도 기존에 해왔던 사업을 일부 확대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삼성의 투자가 실제 지금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돌파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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