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 수질검사 '피부질환 항목' 빠져 구멍

워터파크 수질검사 '피부질환 항목' 빠져 구멍

2018.08.08. 오후 10:3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요즘 폭염에 휴가철이 겹치면서 워터파크 찾는 분들 많으시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 만큼 수질관리가 중요한데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항목이 아예 검사 기준에서 빠져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항목을 검사해보니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에 모두 부적합했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워터파크로 물놀이를 다녀온 김 모 씨의 사진입니다.

등이며 팔, 다리 할 것 없이 온몸에 발진이 일어났습니다.

[김 모 씨/워터파크 이용객 : 워터파크 끝나고 운전해서 집에 가는데 가는 동안 계속 간지럽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집에 가서 샤워하려고 하는데 좁쌀, 여드름 알레르기처럼 온몸에 퍼져가지고...]

한국소비자원이 대형 워터파크 4곳의 수질을 검사했더니 기준이 마련돼 있는 대장균군 등 항목은 모두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검사항목에서 빠져있는 결합잔류염소 수치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조사 대상 워터파트 4곳 모두 미국과 WHO에서 마련한 기준인 리터당 0.2mg을 훌쩍 넘어선 겁니다.

결합잔류염소는 소독제로 쓰는 염소와 이용객들의 땀이나 소변 등이 결합해서 만들어집니다.

물속 결합잔류염소 수치가 높을 수록 이용객들에게 눈이나 피부에 통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심한 경우 호흡기 장애도 유발한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워터파크 수질 검사 항목을 새롭게 점검하고, 기존 항목도 국제 기준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결합잔류염소 수치는 물을 교체하는 주기가 길수록 높아진다며 1년 또는 분기에 한번 하도록 하는 현행 수질검사 주기도 단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홍선기[sunki05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