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량 결함 2년 전 인지...늑장 리콜 논란

BMW, 차량 결함 2년 전 인지...늑장 리콜 논란

2018.08.06.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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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MW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화재 원인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BMW가 2016년부터 유럽에서 비슷한 사례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늑장 리콜'을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하린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멓게 타버린 길쭉한 관.

지난 4일, 목포에서 안전진단을 통과하고도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의 EGR, 즉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와 구멍 난 흡기다기관입니다.

화재 원인 분석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국토부는 목포 서비스 센터의 부실 점검 탓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경욱 / 교통물류실장 : 내시경을 통해 EGR 내에 침전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인데, 침전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BMW 조사에서는 완벽한 차량으로 잘못 분류됐습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화재 원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자, 국토부는 BMW에 기술 분석 자료를 추가로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환경 규제 때문에 EGR에 공기를 과다하게 넣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했고, 이 때문에 배기가스 냉각이 잘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김경욱 /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 이미 제출된 기술근거자료, 리콜 대상 산정 근거, 원인 분석 보고서, EGR 결함으로 판단한 근거자료, EGR 리콜 관련 분석 자료 등을….]

이와 함께 유럽의 차량 화재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도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유럽에서도 2016년부터 유사한 차량 화재가 있었고, 차량 리콜을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BMW는 국토부에 유럽 화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EGR의 이상 여부를 가리는 실험을 했고,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에서 연쇄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EGR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빨리 내릴 수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BMW가 유럽 사례를 통해 EGR 부품 결함 가능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으면서 우리나라에서 늑장 조치한 정황이 드러나면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행정처분할 방침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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