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거리 좁히기 잰걸음...SK, 투자로 화답

대기업과 거리 좁히기 잰걸음...SK, 투자로 화답

2018.07.27. 오후 10: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 경제에 투자와 고용이 얼어붙자, 대기업과 거리 두기를 했던 정부가 조금씩 기업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이천 공장 신설 계획을 밝히며 처음으로 화답한 가운데, 삼성 등 다른 대기업의 움직임도 주목됩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이천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습니다.

5만 3천 제곱미터 부지에 올해 말부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0년 10월 완공할 계획입니다.

공장 건설에 3조 5천억 원, 첨단 설비까지 포함하면 투자 규모만 15조 원에 달합니다.

김동연 부총리가 하루 먼저 투자 계획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지난 3월 SK그룹 최태원 회장과의 회동에서 투자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 기본적으로 기업은 투자를 해서 세상에 경제를 선순환시켜야 한다는 기본적인 얘기와 투자, 성장론을 통해서 더욱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거리를 뒀던 문재인 정부는 최근 대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요청하며 소통을 늘리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에서 열린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면담을 갖고 투자와 고용 창출을 당부했고, 김동연 부총리도 다음 달 초, 이재용 부회장을 만날 예정입니다.

[김동연 / 경제 부총리 : 삼성은 지금 계획으로는 8월 초에 방문할 계획입니다. 그 밖에 다른 대기업들 중소 중견기업들 제가 혁신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하지 않고 기업 규모나 업종 마다하지 않고 적극 만날 생각입니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악화일로인 경제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에 그친 건 건설과 설비 투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결국 문재인 정부도 경제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선 민간기업의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입니다.

SK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삼성을 비롯한 다른 대기업들도 정부의 손짓에 어떻게 화답할지 주목됩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