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백혈병' 중재 수용...10년 분쟁 해결 임박

삼성, '반도체 백혈병' 중재 수용...10년 분쟁 해결 임박

2018.07.23. 오전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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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혈병에 걸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노동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벌이는 싸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요.

줄곧 평행선을 그어온 양측의 10년 분쟁이 마무리될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삼성전자와 피해자 측이 분쟁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의 제안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로 한 겁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일하던 23살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백혈병이 반도체 제조와 관련된 직업병인지를 두고 논란이 촉발됐고, 피해자를 대변하는 시민단체 '반올림' 발족과 함께 분쟁이 본격화합니다.

2011년, 법원이 처음으로 황 씨 등 2명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과와 보상, 예방을 둘러싼 삼성과 반올림의 싸움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14년 조정위원회가 꾸려졌고, 이듬해엔 삼성이 자체 보상안을 발표했지만 반올림과 일부 피해자들은 이를 거부합니다.

그리고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천 일 넘게 천막 농성을 이어갑니다.

이런 가운데 조정위가 최근 '조정을 위한 공개 제안서'를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에 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무조건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김정석 /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상무 : 이번에는 꼭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조정위의 중재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반올림 역시 조정위 제안에 동의한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이종란 / 반올림 상임활동가 : 중재안에 대해서 일단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하는 동의서를 제출한 상태이고요. 지금 조정위원회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최종 중재안에는 새로운 질병 보상과 기존 피해자 보상, 삼성전자의 사과, 반올림 농성 해제 등의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정위는 양측이 합의하면 오는 10월까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모두 마칠 방침입니다.

YTN 홍주예[hongkiz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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