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한국차...판매·생산 감소에 관세 암초까지

암울한 한국차...판매·생산 감소에 관세 암초까지

2018.07.21. 오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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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조조정 여파에다 내수·수출이 동시에 움츠러들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이 8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습니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자동차 산업이 최악의 상황을 맞을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국산 차는 76만7백 대.

1년 전보다 3.1%, 2만5천 대가 줄었습니다.

수출량은 122만2천대로 1년 전보다 7.5%가 줄어 2009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지난 2월 한국GM 공장이 폐쇄한 데다 내수와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자동차 생산도 곤두박질쳤습니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200만4천 대로 2010년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워낙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이 큰 위기를 맞자 정부도 긴급 처방을 꺼냈습니다.

연말까지 자동차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1.5%p, 한 대당 최대 200만 원까지 낮춰준 겁니다.

[홍성일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 : 개별 소비세 인하와 업체 할인 마케팅까지 겹쳐진다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 회복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문제는 앞으로의 대내외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암초는 미국의 수입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 움직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한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미국을 최대 시장으로 삼는 국내 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현재 수출단가가 평균 만4천5백 달러인데, 25% 관세가 붙을 경우 3천 달러가 올라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출이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수 시장에선 수입차 공세가 점차 거세지고, 경기 악화는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면서 자동차 업계 시름이 쉽게 풀리긴 어려울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립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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