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리코더, 카트 손잡이의 3백배 '세균 오염'

초등생 리코더, 카트 손잡이의 3백배 '세균 오염'

2018.07.18. 오후 10: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리코더는 입으로 부는 만큼 더 깨끗해야 한다는 건 다 알고 계시죠?

그런데 조사를 해보니까 리코더에서 대형마트의 카트 손잡이보다 3백 배 넘게 많은 세균이 나왔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 리코더 합주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리코더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홍성현 / 초등학생 : 휴지나 물티슈로 대충 한 번 닦아요.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해요?) 닦는 애들 별로 없어요.]

한국소비자원이 초등생들의 리코더 93개를 수거 해서 조사해보니 위생상태는 심각했습니다.

90%가 넘는 86개에서 일반세균이 적게는 590CFU, 많게는 2억CFU가 검출됐습니다.

평균으로 계산해도 대형마트에서 쓰는 카트 손잡이보다 3백 배 넘는 수치입니다.

조사대상 가운데 6%는 대장균군도 검출됐는데 공용 기저귀교환대보다도 무려 32만 배 많이 나왔습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까지 검출될 정도로 심각한 위생상태의 원인은 간단합니다.

[신국범 / 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 연주 과정에서 침이 악기 내부에 고여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서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높지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60%는 위생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있었고요, 25%는 불규칙적으로 하고 있어서.]

리코더 같은 플라스틱 악기는 흐르는 물로만 씻어도 일반세균을 98% 이상 없앨 수 있습니다.

그러나 씻지 않으면 엄청난 세균이 입으로 들어가는 걸 방치하는 꼴이어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