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마트는 가라...'특화 매장' 통해 활로 모색

뻔한 마트는 가라...'특화 매장' 통해 활로 모색

2018.06.30.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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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폭풍 성장하던 대형마트가 최근 몇 년 사이 성장세가 크게 꺾였습니다.

가격 경쟁과 규제에 묶인 과거의 모습과 달리, 새로운 유통형태인 '전문점'이나 특화 매장을 늘리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난기 가득한 안내 문구에 어지럽게 배치된 물건과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들!

B급 감성이 가득한 이곳은 이마트가 신성장동력으로 야심 차게 선보인 '만물상'입니다.

천 원짜리부터 수천만 원짜리 명품까지, 온갖 상품 4만여 점을 빼곡히 채워 넣었는데 정확히 어디에 뭐가 배치됐는지는 종업원들도 모를 정도입니다.

필요한 걸 사는 게 아니라 재미있으니 오고, 보물찾기하듯 놀다가 이른바 '득템'하는 곳으로 만든다는 전략입니다.

[유진철 / 삐에로쑈핑 브랜드 매니저 : 젊은 고객들이 저희 매장에 오셔서 새로운 상품을 체험해 보고 경험하고…. 놀고 즐기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쉽게 사가는….]

롯데도 잘 팔리는 제품, 천 개만 모아 마트 최저가보다 10% 더 싸게 파는 '마켓D'를 열었습니다.

모두 잘 팔리니 박리다매가 되는 데다 소고기를 덩어리째 팔거나 상품을 상자째 진열하는 등 매장 관리 인력도 1/3로 줄여 가격을 잡았습니다.

[오세훈 / 롯데쇼핑 홍보실 책임 : 소비자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은 가격인데요. 실제로 오픈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매출은 기존점 대비 1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홈플러스는 창고형 매장의 단점으로 꼽히던 소포장 신선 식품을 강화한 새 매장을 선보였습니다.

주요 유통업체 모두 전통적 형태의 대형마트 신규 출점은 거의 포기했지만 최고등급 식자재만 파는 프리미엄 푸드마켓이나, 가전제품 전문점, '가성비'에 초점을 둔 PB 매장 등 각종 전문점은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기존 대형마트가 각종 규제에다 '온라인 발' 가격 경쟁에 치여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유통 매장들은 규제에서 자유롭고 특화 상품으로 고객 충성도도 높아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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