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개월 만에 최저...환율 1,110원 육박

코스피 9개월 만에 최저...환율 1,110원 육박

2018.06.19.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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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된 여파로 코스피가 1.5%, 코스닥이 3%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통화 당국은 지난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은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하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래소 시황판이 온통 파란색입니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찔끔 올랐을 뿐 현대차, 포스코, 엘지화학 등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340선까지 밀렸습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제약 바이오 주들은 6% 안팎까지 이를 정도로 낙폭이 컸습니다.

이 때문에 바이오주가 전체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코스닥은 3%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이달 초 미국 암학회에서 면역항암제의 임상시험이 부정적이었다는 발표가 있었던데다 삼성바이오의 회계사기 혐의를 다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입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하루 동안 2천억 원어치 이상을 내다 파는 등 매도세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에서 유출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의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도 미중 무역분쟁이란 악재에 따른 일시적인 위축일 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홍춘욱 /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에 다소 불안감을 띄우는 중이라 할 수 있겠고요, 이 문제들만 진정된다면 주식시장 적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체력은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 달러 환율도 계속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달러당 1,110원까지 육박하는 등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고래싸움에서 시작된 이 같은 금융시장 불안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장 참여자들의 걱정이 적지 않습니다.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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