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논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노조·주민 반발

'수명 논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노조·주민 반발

2018.06.15. 오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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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수명 연장 논란에 휩싸였던 '월성 원전 1호기'가 조기에 폐쇄됩니다.

신규 원전 4기 계획도 백지화됐습니다.

하지만 한수원 노조와 지역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 수명 연장 논란이 됐던 월성 1호기를 조기에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내 원전이 영구 정지되는 건 지난해 6월 고리 원전 1호기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경주 지진 등 안전성 문제, 그리고 낮은 경제성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입니다.

[정재훈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월성 1호기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강화된 안전 기준이라든지, 여기에 따라서 계속해서 운전하는 것이 경제성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또 설계나 부지 매입 단계에서 중단된 천지 1·2호기, 대진 1·2호기 등 4기의 신규 원전 계획도 백지화했습니다.

특히 월성 1호기는 설계 수명 30년에 따라 지난 2012년 11월 허가가 종료됐지만, 3년 동안의 찬반 논란 끝에 오는 2022년까지 10년이 연장된 상태였습니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인 데다,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에 따른 예고된 수순이었습니다.

산업부도 전력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한수원 노조와 지역주민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에너지원을 수입하는 현실을 외면하고,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졸속 결정이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사 반대, 결사 반대!"

[윤원석 / 한수원 노조 수석부위원장 : 막대한 국민 혈세를 투입해서 안전성을 새롭게 확보한 월성 1호기를 이대로 폐쇄시킨다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게 큰 죄를 짓는 행위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앞으로 월성 2, 3, 4호기 등 다른 원전들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어, 사회적 갈등 조정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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