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원 벌면 이자·세금으로 21만 원 빠진다

100만 원 벌면 이자·세금으로 21만 원 빠진다

2018.05.27. 오후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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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1분기 가계소득에서 세금이나 보험료, 연금, 이자비용 등 부담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한 달에 100만 원을 벌면 21만 원이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셈입니다.

임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요한 경제주체인 가계는 수입과 지출로 구성됩니다.

지출 가운데 비소비지출은 소득세와 같은 세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을 포함합니다.

통장에 월급 등 소득이 들어오면 바로 빠져나가는 항목들입니다.

이런 비소비지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전국 2명 이상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100만 원을 벌면 20만 9천 원이 바로 빠져나가는 셈입니다.

이런 비소비지출이 지난 2016년 4분기 17.9%에서 가파르게 상승해 올 1분기 20%를 처음 넘어선 겁니다.

1분기 비소비지출은 한 달 평균 백만 원에 육박해 1년 전보다 19% 이상 늘었습니다.

반면, 소득은 한 달 평균 476만여 원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특히 이자비용이 23% 급증해 10만 원에 근접했고, 근로소득세와 재산세, 자동차세 등 계속 반복적으로 내는 세금인 경상조세는 20만 원을 넘었습니다.

국민연금과 사회보험 지출 역시 역대 최고로 늘면서 소득 하위층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이 늘면 소비가 줄어 내수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YTN 임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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