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엇박자 논란...경총 하루 만에 입장 선회

최저임금 엇박자 논란...경총 하루 만에 입장 선회

2018.05.24. 오전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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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에 최저임금 논의 중단을 요구했던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한발 물러섰습니다.

다른 경제단체와 입장이 다른 것처럼 비치며 '경총의 배신'이라는 말까지 나오자 부랴부랴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의 논의 과정을 존중하겠다."

최저임금과 관련한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입장 자료입니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 문제를 다시 최저임금위원회로 되돌리자며 국회에 논의 중단을 요청한 지 하루 만입니다.

'경총의 배신'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황급히 물러선 것으로 보입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이 긴급 회의를 주재하고, 여당 원내대표마저 민주노총을 비판한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철 / 한국경영자총협회 기획홍보본부장 : 만족스럽지 못하긴 하지만 국회의 논의과정을 존중해서 계속 지켜볼 거고요.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중앙회나 다른 경제단체와 협력해서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국회가 논의하는 개정안은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매월 지급하는 상여금과 현금성 숙식비를 포함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저임금의 범위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며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지만, 경영자총협회가 갑자기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엇박자 논란이 일었습니다.

경총에 사상 처음으로 고용부 출신 송영중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노동계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정욱조 /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 : 경총이 민주노총하고 한국노총하고 합의했다 그래서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큰 틀에서는 경총하고 우리 중소기업중앙회는 입장이 같습니다.]

경총의 입장 선회로 상황은 일단 봉합된 모양새지만,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무 등 여러 현안을 놓고 언제든지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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