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도 경영' 유산 남겨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도 경영' 유산 남겨

2018.05.20.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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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G그룹의 3대 회장을 지낸 구본무 회장은 20년 동안 LG를 이끌어 오며 '정도 경영'을 실천했습니다.

그룹의 매출을 취임 때보다 5배로 크게 늘리면서도, 다른 재벌 기업처럼 오너 리스크를 겪지 않도록 했다는 평가입니다.

보도에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구본무 회장은 지난 1975년 LG화학 심사과 부장으로 LG에 몸을 담은 이후 1989년 LG그룹 부회장을 거쳐 1995년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LG 가문 3세'입니다.

구 회장은 LG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고, 전자, 화학, 통신 서비스 등 3대 미래사업에 힘을 쏟았습니다

특히 지난 2008년 LG 디스플레이를 출범시켜 세계 디스플레이를 주도했고, 2차 전지사업을 통해 LG화학을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LG 그룹 매출은 구 회장이 취임한 지 20년 만인 지난 2015년 150조 원대로 5배 이상 급성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구 회장은 여느 그룹 회장과 달리 '오너리스크'와는 무관했습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삼성, SK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검찰에 불려 나갔지만, LG는 예외였습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구 회장은 전경련에 대한 소신을 가장 뚜렷하게 밝히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구본무 / LG 그룹 회장(2016년 12월 6일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 : 전경련은 헤리티지재단처럼 재단으로 운영하고, 각 기업 간의 친목단체로 남아야 합니다. 그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정도 경영'을 강조해 온 구 회장은 취임 직후 LG 윤리규범을 제정하고 사이버 신문고를 운영하는 등 기업 내 투명 경영의 체계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다른 그룹에 비해서 전문 경영인에게 많은 경영권에 대한, 즉 오너 일가에 의한 독단적 경영을 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한 것이 정도경영을 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보입니다.]

구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아들 구광모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은 곧 지주사 LG의 이사로 활동하면서 경영 승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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