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에 싸둬라" 대책없는 정부...음이온 공포까지 확대

"비닐에 싸둬라" 대책없는 정부...음이온 공포까지 확대

2018.05.19.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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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돈 침대 문제 제기가 시작된 지 보름이 넘었지만, 정부는 잘못된 검출 결과로 초기 대응 시기를 또 놓쳤습니다.

현재 나온 거의 유일한 대책은 수거할 때까지 침대를 비닐로 싸두라는 건데, 이제는 라돈 침대만이 아니라 음이온 제품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라돈 침대 피해자 (17일) : 와서 방사능 수치 좀 검사해 주시고, 그리고 빨리빨리 수거 좀 해주세요. 2010년 이전의 것들도 있습니다. 분명히. 다들 라돈 수치 재보시고 했거든요.]

라돈 침대 파문이 시작된 지 보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매트리스 수거 작업은 요원합니다.

[대진침대 고객센터 : 잠시 후에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업체가 매트리스를 수거하기로 했다며 비닐로 싸거나 따로 두라는 말뿐인데, 현재까지 수거된 건 만8천 개 중 200개뿐으로 방사성 폐기물인 만큼 정부가 빨리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릅니다.

[안종주 / 가습기 살균제 사건·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 :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하고 손잡고 빠른 시일 내에 이것들을 가정에 있는 것들을 우리가 빨리 가정에서 빼내서 더는 불안함을 덜 느끼도록….]

정부가 방사선 검출 결과만 번복하며 우왕좌왕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 커졌습니다.

음이온 공기청정기와 드라이기 등 가전제품과 팔찌, 옷, 침구, 벽지에 여성용품까지.

국내 음이온 제품의 90%는 라돈을 내뿜는 모나자이트를 쓴다는 연구까지 나왔기 때문입니다.

[박동규 / 직장인 : 음이온이 좋다고 해서 사는 건데 계속 그런 물질이 나온다고 하니까 솔직히 걱정도 많이 되고 앞으로 뭘 믿고 사야 하는지…. TV에 그런 광고들 하나도 못 믿을 것 같고….]

전문가들은 침대를 비닐로 밀봉하면 라돈은 차단할 수 있지만, 감마선 피폭은 막을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다만, 감마선은 시멘트를 뚫지는 못해서 일단 사람이 없는 별도 공간에 두면 다소나마 안전합니다.

음이온 제품의 경우 음이온 발생 방법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플라스마처럼 전기로 음이온을 만드는 경우 방사능 걱정 없이 항균 효과 등을 누릴 수 있지만, 벽지나 팔찌같이 그 물건 자체가 음이온을 낸다고 하면, 모나자이트가 쓰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유행하던 희토류 팔찌 같은 액세서리는 원료 양이 적어 피폭 위험도도 낮은 편이지만, 집안에 이런 물건이 많아서 소량이라도 계속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 있었다면 역시 안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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