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전시장...커지는 밀수품 은닉 의혹

텅 빈 전시장...커지는 밀수품 은닉 의혹

2018.05.13.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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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수·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자택에서는 고가의 미술품이 한 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집에 있는 전시장 3곳, 비밀공간 3곳 모두 텅 비어있었단 얘기인데, 수사에 대비해 어디론가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부부의 서울 평창동 집입니다.

지상 2층과 지하 3층 건물 면적만 1,400㎡에 이릅니다.

특히 이 가운데 15% 정도인 220㎡는 거주 공간이 아닌 '기타 전시장'으로 건축 허가받았습니다.

전시장 용도의 공간은 1층부터 지하 2층과 3층까지 모두 세 개 층에 걸쳐 있습니다.

부인 이명희 씨는 미술 전공자인 데다, 전시문화 사업을 첫 번째로 하는 재단 이사장이기도 합니다.

조 회장 역시 사진에 관심이 많아 자택 전시장에는 각종 미술품이 전시돼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두 차례에 걸친 관세청 압수수색에서 고가의 미술품은 한 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시장 3곳은 물론이고, 옷장과 책장 뒤, 영화에서 볼 법한 비밀공간 3곳 역시 비어 있었습니다.

조 회장 일가가 밀수·탈세 수사에 대비해 의심 갈만한 물건을 다른 장소에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영문 관세청장도 "(밀수품 등을) 치웠지 않나 의심하고 있다"며 은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비밀공간과 관련해서는 "그런 장치를 만들어놓고 그 정도로 비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텅 빈 조 회장 부부의 집이 오히려 의혹을 키우면서 관세청과 검찰 등의 수사가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될 전망입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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