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나 홀로 특수'...조용한 유통가, 왜?

평양냉면 '나 홀로 특수'...조용한 유통가, 왜?

2018.05.07.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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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선 만찬 메뉴가 큰 관심을 끌었죠.

예전 정상회담 때도 각종 메뉴가 화제가 되면서 유통가에서는 북한 관련 기획전을 크게 준비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는 평양냉면만 '나 홀로 특수'를 누리고, 다른 행사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유를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이 결정되자 유통가는 회담 보름 전부터 대대적인 북한 식품 기획전을 엽니다.

당시 만찬주였던 '백두산 들쭉술'부터, 평안남도 아이들이 직접 잡았다는 '평양 메뚜기'까지 등장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이런 '대박' 조짐은 감지됐습니다.

평양냉면이 화제가 되며 맛집은 인산인해를 이룬 데다 간편식 포장 냉면까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김영숙 / 냉면 판촉사원 : 평상시에 한 10개 정도나 나가면 시식하면 거의 30개 정도 나가거든요. 그런데 그 날은 시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60개 이상 나갔어요. 판매됐어요.]

회담 만찬 메뉴로 올라온 생선인 달고기나 만찬주였던 문배주, 두견주를 찾는 이도 늘었습니다.

대동강 맥주를 팔라는 국민청원도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입니다.

대대적인 북한 관련 기획행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5.24 조치로, 북한과의 모든 교역이 금지돼 아예 팔 물건을 들여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개성공단은 가동 중단 상태라 상품이 없고, 달고기나 유통기간이 짧은 두견주는 갑자기 많은 물량을 유통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있습니다.

여기에다 불확실성이 큰 남북문제인 만큼 정상회담 특수가 얼마나 갈지 모른다는 심리가 더해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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