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대기발령..."업무에서 배제"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대기발령..."업무에서 배제"

2018.04.16. 오후 5: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대한항공은 최근 '갑질 논란'을 일으켜 사퇴 압박이 거세진 조현민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대기발령 조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 전무를 대기발령했다면서 향후 경찰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적절히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이 든 컵을 던져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 대한 사퇴 압박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조 전무는 지난 주말 휴가 도중 귀국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직원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내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추가 폭로와 증언이 이어지며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조 전무는 어제 저녁 9시쯤 직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 한다"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하고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노조,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한항공조종사새노조 등 3개 노조는 해당 이메일 발송 직후 공동성명을 내고 조 전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노조는 공동성명에서 "경영층의 갑질 논란으로 일선에서 피땀 흘려 일한 2만여 직원까지 지탄을 받고 있다"면서 "조현민 전무는 경영일선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경찰 조사가 시작됐고 본인도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당장 조 전무가 현직에서 사퇴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지난 12일부터 조 전무 관련 청원이 오늘(16일)까지 100건을 넘겼는데 대부분 엄중 처벌과 경영 퇴출 등을 요구했습니다.

조현아 칼호텔 사장의 과거 '땅콩 회항' 사건 당시 피해자였던 박창진 사무장은 조 사장의 동생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금수저로 태어난 덕에 경영능력과 윤리의식이 부족해도 경영권에 무임승차하는 일은 안된다"면서 사법당국은 엄격한 법 집행으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질타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