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다음 달에도 인상 어려울 듯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다음 달에도 인상 어려울 듯

2018.04.12.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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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부터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더 높아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오늘(12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대외 불확실성에다 물가 상승률도 낮아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은행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점과 물가 상승률이 낮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기준금리 동결의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미-중간 무역갈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등 향후 성장경로 상의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높아 그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 그리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아직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해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관심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인데 한국은행은 다음 달 24일에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달 기준금리 동결 사유에 대해 그때까지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다면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도 어렵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6월에는 금통위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빨라도 하반기가 시작하는 7월에나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합니다.

이 상태에서 미국이 6월에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경우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우리나라보다 0.50% 포인트나 더 높아지게 됩니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을 막아야 하는 한국은행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악의 경우 우리 경제는 기준금리 인상 여건이 돼 있지 않은데 미국 때문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의 3.0% 그대로 유지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6%로 0.1% 포인트 낮췄고 취업자 수 증가 전망은 26만 명으로 4만 명 줄였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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