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STX조선 노사 합의' 수용...법정관리 신청계획 철회

산은 'STX조선 노사 합의' 수용...법정관리 신청계획 철회

2018.04.11. 오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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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 노사의 자구계획을 수용함에 따라 이 회사의 법원 회생절차 신청계획이 철회됐습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으로 판단됐다고 밝혔습니다.

확약서에 담긴 자구계획은 희망퇴직·외주화 등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무급휴직과 급여삭감으로 인건비 75% 감축 효과를 내는 게 골자입니다.

앞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회계법인 컨설팅 결과 STX조선 노사가 '인건비 75% 감축 등을 통한 고정비 40% 절감' 등 고강도 자구계획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STX조선은 이 같은 비용감축에 더해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유휴 자산을 적절한 시기에 매각하는 등 사업을 재편해 정상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장윤근 STX조선 대표이사는 노사가 합의한 자구계획을 수용하기로 한 산업은행의 결정에 감사를 나타내고 영업을 더 열심히 해 수주를 확대하고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산업은행의 이번 구조조정은 노사의 확약서 제출 시한을 넘긴 데다 애초 요구했던 인적 구조조정과 다른 형태의 자구계획이 승인됐다는 점에서 원칙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됩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인력감축 중심의 일방적 노조 압박이 아닌, 노조의 선택과 노사의 합의를 통해 추진됐다"며 "숙련된 기술과 강한 애사심을 가진 직원들이 회사에 남아 경영 정상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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