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성증권 특별 점검..."전체 증권사 시스템 심각"

금감원, 삼성증권 특별 점검..."전체 증권사 시스템 심각"

2018.04.09. 오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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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감독원이 배당 착오 사고를 일으킨 삼성증권을 특별 점검합니다.

특히 증권사의 시스템과 내부 통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세호 기자!

금감원이 이번에 파악한 문제점과 앞으로의 대응 방향은 무엇입니까?

[기자]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의 이번 사고가 일부 직원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차원의 내부 통제와 관리시스템 미비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주식배당 입력 오류가 일어났는데도, 이를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내부 통제시스템이 전혀 구축돼 있지 않았고, 관리자가 이를 확인하고 정정하는 절차 등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지난 5일 입력 오류를 오전 9시 31분에 인지하고서도 잘못된 주문을 차단하는데 무려 37분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삼성증권 일부 직원은 회사의 경고메시지와 매도 금지 요청에도 착오로 입고된 주식을 주식시장에 매도해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사주 조합원에 대한 현금배당은 일반 주주와는 달리 예탁결제원을 거치지 않고, 발행회사가 직접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금감원은 이 때문에 삼성증권을 비롯한 상장증권사는 발행되지 않은 주식이 착오 입력으로 입고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발행 주식 8천9백만 주의 30배가 넘는 28억천만 주가 입고됐는데도 오류가 확인되지 않고 거래가 이뤄지면서 주식거래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우선 삼성증권을 대상으로 결제 이행 과정을 특별점검하고,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관련자와 삼성증권에 대해 엄중히 처리할 방침입니다.

이어 삼성증권에 대한 투자자 보호와 주식거래시스템 안정을 위한 현장검사를 진행합니다.

삼성증권에 대한 현장검사가 이뤄진 뒤에는 전체 증권사와 유관 기관을 대상으로 주식거래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섭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달 안에 배정을 예정하고 있는 상장 증권사에 내부통제 등 사고예방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제도개선 등 구체적인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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