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와 악연' 광물공사 51년 만에 문 닫는다

'MB와 악연' 광물공사 51년 만에 문 닫는다

2018.03.30.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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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자원 개발 사업에 나섰던 한국광물자원공사가 51년 만에 폐지됩니다.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통폐합됩니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역시 자유롭지 못할 전망입니다.

임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8년 광물공사는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투자에 나섭니다.

무리한 지분 인수와 묻지마식 투자로 지금까지 2조 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됩니다.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산 사업 역시 막대한 손해를 입었습니다.

그 결과 광물공사는 부채 규모가 지난 2008년 5천억 원에서 2016년 5조 2천억 원으로 급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회수액은 10% 수준에 불과합니다.

정부가 칼을 빼 들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광물공사를 광해관리공단으로 통폐합해 가칭 한국광업공단을 설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통합기관은 이후 해외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인력 구조조정도 단계적으로 추진합니다.

정부는 민간의 투자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을 완전히 새로 짜서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하지만 광물공사와 광해공단 등 통폐합 대상 당사자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부실을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 가스공사의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개발 등, 공기업 세 곳에서 170여 개 투자를 진행했고, 수십조 원의 국민 세금이 날아갔습니다.

정확한 진상 규명과 철저한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임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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