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끝이 안 보인다..."탈출 확률 고작 6%"

빈곤의 끝이 안 보인다..."탈출 확률 고작 6%"

2018.03.12.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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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동안 빈곤층이 빈곤에서 빠져나올 확률은 6%에 불과했습니다.

중산층 붕괴와 양극화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건데,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소득이 높거나 낮은 단계로 옮겼을 때 확률을 계산했습니다.

기간은 2007년에서 2015년까지로, 저소득층에서 고소득층까지 모두 10분위로 나눴습니다.

저소득층인 가구의 경우 한 해가 지났을 때 같은 저소득층에 머물 확률은 40%에서 58%, 반면 고소득층이 여전히 고소득층을 유지할 확률은 45%에서 69%에 달했습니다.

즉 고소득층이 시간이 지나도 같은 위치를 유지할 확률이 더 크다는 겁니다.

또 저소득층의 경우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확률은 19%대인 반면, 더욱 낮은 소득층으로 내려갈 확률은 19%에서 23%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저소득층은 더 낮은 소득층으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뜻입니다.

특히 소득이 낮은 '빈곤층'인 1에서 3분위 계층의 경우 한 해가 지나도 빈곤을 유지할 확률은 무려 86%였던 반면, 빈곤에서 벗어날 확률은 고작 6.8%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문을 발표한 윤성주 연구위원은 소득 상향이동 확률이 낮아지면서 사회의 활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중산층 붕괴와 양극화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빈곤은 일자리가 중요한 결정 요인이라며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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