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 한국에 지원 요청하면서 대출금은 회수

미국 GM, 한국에 지원 요청하면서 대출금은 회수

2018.02.20. 오전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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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GM 본사가 한국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와중에도 한국GM에 빌려준 자금 일부를 회수해 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GM에 대한 정상화 의지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4년부터 3년간 한국GM의 당기순손실은 약 2조 원이며 지난해 추정 적자는 약 6천억 원입니다.

4년간 적자가 적게는 2조6천억, 많게는 3조 원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미국 GM 본사가 한국GM을 상대로 고리대금 장사를 해왔다거나 부품 등의 거래에서 한국GM에 손해를 입혔다는 주장과 반론이 맞서고 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GM이 운영자금을 빌린 뒤 연 5%로 해마다 천억 원 넘게 이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하는 데 반해, 한국GM은 이자율이 주주인 산업은행에 대한 배당률보다 낮아 합리적이라고 주장합니다.

한국GM은 2016년까지 4년간 GM 관계사로부터 다양한 대여금을 받고 재무제표상 4,620억 원의 이자를 지급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GM 본사가 한국GM에 빌려준 대출금 중 일부를 지난달에 회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GM 본사는 지난달 말 만기가 돌아온 한국GM의 외화차입금 3억8천만 달러, 약 4천억 원을 되찾아갔습니다.

한국GM의 지원 요청을 산업은행이 거절하자 본사가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지난달 말 동시에 만기가 찾아온 원화대출금 7,220억 원은 이달 말까지 연장했습니다.

한국GM 관계자는 이자 부담을 줄이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유동성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대출금을 갚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GM 본사는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놓고 빌려준 돈을 다시 걷어간 셈이어서 한국GM에 대한 경영 개선 의지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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