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애플 가로수길 가전유통 메기효과?

[생생경제] 애플 가로수길 가전유통 메기효과?

2018.01.18. 오후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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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애플 가로수길 가전유통 메기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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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애플 가로수길 가전유통 메기효과?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최호섭 IT칼럼니스트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미국 뉴욕이나 호주 시드니 여행해보신 분들은 중심가에서 독특한 통유리 건물을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가운데 사과 마크가 찍혀있죠. 바로 애플스토어입니다. 한국에는 아직 없는데요. 관심을 받는 이유가 단순히 판매점을 뛰어 넘어 다양한 철학과 경험을 가져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애플 제품을 쓰다가 AS 서비스 등에 대한 불편함도 개선된다고 하고요. 최근에는 고의 성능 저하로 수세에 몰리는데요.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까요? 애플스토어 가로수길로 한국에 처음 오픈하는데, 어떤 이슈가 있는지, IT 다른 이슈를 전문가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봅니다. 최호섭 IT칼럼니스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호섭 IT칼럼니스트(이하 최호섭)>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통유리 건물의 애플스토어, 저도 해외에서 본 적 있는데요. 국내에도 삼성프라자나 LG베스트샵 같은 가전매장이 있는데, 이와 비슷한가요?

◆ 최호섭>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우리가 애플스토어라고 하는데 애플이 직접 스토어라는 표현을 쓰진 않고요. 이번에 생기는 것도 애플 가로수길, 이렇게 이름을 붙였더라고요. 애플 스토어는 애플의 소매점이고, 말씀하신 것처럼 삼성프라자나 LG베스트샵 같은 소매점인데 제품을 파는 곳이기에 비슷하죠, 전자제품 판매점이나 패션브랜드 판매점 부분 등 기본적으로 비슷하다고 볼 수 있고요. 그런데 이 공간이 관심을 끄는 건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게 아니라 애플 제품을 쓰시는 분들에게 즐길만한 것들이 많이 있고요. 건물 디자인도 화려하기도 하고 에너지 효율도 신경 쓰고 독특한 건물을 많이 지어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해외에 갈 때마다 찾아보곤 하는데 관광 포인트 역할도 하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들으면 이해는 잘 안 됩니다. 경험이나 철학을 판다, 경험을 사갈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얘기인가요?

◆ 최호섭> 저도 설명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겪어 보시는 게 제일 좋긴 한데요. 애플스토어가 왜 인기냐고 보면 면적당 매출을 봤을 때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게 애플스토어이거든요. 보석을 판매하는 데나 시계를 판매하는 데가 기존에는 1위였는데 이제는 압도적으로 애플스토어 매출이 높거든요. 그건 사실 사람들이 몰려간다는 얘기이잖아요. 애플스토어에서 물건을 산다고 해서 가격이 싸거나 더 좋은 제품을 주는 건 아닌데, 사람들이 몰리는 건 거기에서 샀던 경험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다시 경험하기 위해서 찾는다고 보거든요. 애플스토어의 가장 큰 부분은 지니어스라고 부르는 직원들이거든요. 한 번 들어보신 적 있으신 것 같은데요.

◇ 김우성> 소개만 들었는데, 아직 한국 가로수길이 아직 안 열렸기에, 1월 27일에 오픈한다고 하더라고요.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 최호섭> 지니어스라고 부르는 직원이 있는데, 들어가면 이분들이 인사도 하기도 하고 제가 무엇이 필요한지 찾아서 옆에 붙어서 많은 부분을 도와주거든요. 물건을 구입하는 부분부터 수리를 하러 왔다거나 이러한 기능이 있다던데 잘 쓰기 어려운 부분들에 대해 얘기하면 알려주기도 하고요. 애플 제품과 관련된 것들을 그분들이 해결을 해주거든요. 그래서 사고 끝나는 부분이 아니라 언제든지 다시 와서 궁금한 게 있으면 지니어스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요. 또 공간 안에서도 제품만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저녁 시간이나 낮 시간, 시간대에 맞춰서 제품을 더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교육 같은 방식으로 알려주기도 하고요. 제품을 쓰면서 구입부터 여러 과정까지 다 경험할 수 있는 통합 경험이기에 국내에 들어오면 유통업계에서 참고하실 부분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우성> 이 제품을 써서 내가 쓰는 즐거움, 편리함, 재미와 같은 것을 가이드처럼. 제품 살 의향이 없으면 직원이 붙었다가 떨어지잖아요. 살 사람인지 아닌지 보는데 판매가 아니라 그래서 경험이나 철학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 가로수길이 차별점 있는 특별한 서비스가 나온 게 있나요, 간판은 독특하던데요?

◆ 최호섭> 건물 자체가 공개된 것은 아니고 서비스 자체는 어느 나라나 거의 비슷하기에 특별히 다른 서비스가 있을 것 같진 않고요. 비슷한 경험들을 한국에서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대하는 부분은, 억지스러운 기계적인 친절함이 아니라 애플스토어에 갔을 때마다 즐거웠던 건 거기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거든요.

◇ 김우성> 저도 봤는데 외국인이 와서 굉장히 친절하고 친하게 해서 당황하며 짧은 영어로 사양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니어스 서비스 이야기를 하셨지만, 아이폰이 고의 성능 저하나 배터리를 교체해주겠다고 했는데 그 자체도 몇 달 기다려야 하고 수세에 몰렸습니다. AS나 이런 부분도 반전될지 기대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최호섭> 잘못한 부분은 바로 잡아야 할 거고요. 이용자들과 풀어야 할 부분은 풀어야 할 것 같고요. 소비자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은 배터리 교체뿐만 아니라 성능을 어떻게 할 건가, 이런 부분에 대해 조율이 이뤄질 것 같은데요. 뉴스를 보니 조만간 성능 조정에 대한 부분을 강제로 하는 게 아니라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따로 둘 것 같더라고요. 그러한 부분도 있고요. 배터리 교체는 예민하긴 한데 늑장 대응이라고 하기보다는 배터리 교체 자체를 애플이 계획하고 있던 게 아니라 이 문제가 터지면서 빨리 즉흥적으로 대응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부분이 몰리다 보니까 물량이나 이런 것들이 확보가 안 된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사실 처음에는 배터리 준비할 시간 때문에 한 달 정도 뒤부터 그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고 했는데 불만이 늘어나면서 곧바로 시작해서 더 부족을 겪고 있는 게 아닌가 보입니다.

◇ 김우성> IT 관련 여러 혁신, 변화를 얘기하며 많은 사람들이 스티브잡스가 좀 더 살아있어야 했다고 우스갯소리로 나올 정도인데요. 아이폰, 애플에는 더 이상 혁신이 안 보인다. 1위의 저주다,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장기적인 하락세가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최호섭> 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 것 같은데요. 혁신이 없어졌다는 얘기는 제 기억으로는 벌써 7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지적 자체가 애플에 대한 기대가 큰 부분이 있지 않은가 싶은데요. 추락한다고 하기에는 회사 매출 규모나 제품 판매량이나 주가도 그렇고 매년 신기록을 세우고 있죠. 추락한다고 하기에는 너무 섣부른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혁신에 대한 부분은 자극에 대한 부분이라서 아이폰 등장할 때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고 인터넷을 들고 다니면서 쓸 수 있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경험이었잖아요. 그러한 정도의 혁신이랄까, 경험의 변화는 다시 찾아오기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스마트폰을 뛰어 넘는 다른 개념의 디바이스가 나오지 않는 한 계속 반복되어 지적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우성>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증이 있고 애플이 그 역할을 했기에 그런 비판이 있는데요. 다른 여러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도 인터뷰를 했는데요, CES2018에서 자동차가 주목받았는데요. 그에 관련해 여러 칼럼을 쓰셨더라고요. IT가 개인에서 사회로, 소유에서 공유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시는 것 같은데요. 어떤 변화가 눈에 보이시나요?

◆ 최호섭> 말씀하신 부분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거든요. 사실 사람들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잖아요. 우리가 소셜미디어 쓰는 부분도 사실 주변 사람들과 내 이야기들, 생활들을 나누고 싶다는 거로 시작했지만 사람들이 속해 있는 사회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퍼지고 관심을 갖길 원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결국 기술과 사람들이 원하는 생각들의 속성은 사회적으로 연결되는 것 같거든요. 자율주행의 핵심도 차가 혼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기술에서 강조되는 부분이 다른 차들과 부딪히지 않고 어떻게 하면 교통량을 줄이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을까, 이런 부분에 집중되거든요. 자동차 자체가 개인의 물건이 아니라 도로의 일부이고 도시의 일부로 인정받고 있기에 최근에는 자율주행 기술 같은 것도 도시 기획과 연결되는 것 같아요. 어떤 재화들이 시스템적으로, 사회적으로 공유되면 자동차뿐만 아니라 주거공간과 여러 서비스들이 특정 재화를 소유할 필요가 없이 공유하고 더 효율적으로 나눠쓸 수 있는 방향으로 흐르는 게 기술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 김우성>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최호섭>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최호섭 IT칼럼니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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