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달러예금에 몰린 돈? 돈맥경화 부를라

[생생경제] 달러예금에 몰린 돈? 돈맥경화 부를라

2018.01.16. 오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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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달러예금에 몰린 돈? 돈맥경화 부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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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 초반에서 좁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때 1050원대를 터치하기도 했고,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외환당국은 더 이상 떨어지게 되면 여러 가지 수출 기업을 비롯한 경제 부담이 되기에 방어하겠다는 말은 나오지만 사실 구두로 개입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얘기도 해드렸죠. 원화 하락 폭, 제한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달러를 싼 값이 사모우자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이 금액이 83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환율의 움직임, 과연 어떻기에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는 걸까요. 달러 예금 괜찮은 걸까요?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이하 박상현)>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외환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기에 이러한 기사가 쏟아지는지 모르겠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 박상현> 말씀하신 대로 원화 강세,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전초 이후 계속 가팔라지는 상황이고요. 대외적으로도 보면 달러 약세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유로화나 엔화가 동반 강세 현상을 보이는 상황입니다.

◇ 김우성> 3년 정도 텀으로 봤을 때 최저치라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달러가 저렴해진다. 원화가 강해진다는 배경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박상현>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를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 연준이 달러를 올리면서 달러 강세로 가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는데, 오히려 미국이 감세 정책, 감세안을 통과시킨 이후 미국의 재정수지 적자폭이 커지면서 미국의 펀더멘탈이 중장기적으로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부분이 달러 약세 부분을 보이고 있고요. 최근 보면 일본 은행이라든지 유럽 중앙은행 ECB의 경우가 경기가 좋다 보니가 통화 정책을 양적완화를 축소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면서 결국 유로화나 엔화가 초강세로 가는 것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들이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두 번째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자체가 완화됐다는 겁니다. 연말 전부터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낮아졌고, 최근에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단을 파견한다든지 이러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자체가 원화의 강세 요인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일종의 위험자산 선호 같은 현상도 많아졌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 박상현> 달러 약세가 되는 부분 자체는 글로벌 자금이 달러 자산을 선택하기보다는 비달러자산 쪽으로, 사실 달러가 약세가 됐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기에 자금들 자체가 위험을 감수하면서 위험자산 쪽으로 가고 있는 흐름 자체도 달러 약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얼마까지 떨어진다는 분석은 어렵겠지만, 이러한 흐름세가 길게 이어질까요? 어떻게 전망해야 할까요?

◆ 박상현> 사실 달러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기에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아무래도 달러보다는 엔화나 유로화가 강세로 가고 있는 상황이고요. 원화의 경우 국내 주식이라든지 외국인 자금이 계속해서 들어오기에 그러한 측면에서 보면 원화 강세,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이고요. 남아있는 복병은 북한발 리스크 자체가 언제든지 다시 불거지게 되면 방향을 돌리는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이러한 와중에 거주자 외화예금이라고 하죠. 달러를 사두고 저축하는 투자가 는다고 하는데요. 이 현상은 어떻게 보십니까?

◆ 박상현> 아무래도 과거에도 많이 경험했지만, 환율 자체가 900원대까지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심리적인 부분이 있어서 지금 너무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심리적 요인이 있는 것 같고요. 지정학적 리스크나 이런 것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원·달러 환율 자체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외화예금에 자금이 몰리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작년 성적표라고 해야 할까요, 달러 투자가 별로 좋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었고요. 또 여러 가지 상황을 볼 때 달러 예금을 투자 성격으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도 있는데,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박상현> 어떻게 판단 내리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요. 투자 시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건 권고를 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 그런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언제든지 달러가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달러 자산을 사두는 것 자체는 또 다른 투자의 대안으로 얘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 김우성> 앞서 여러 가지 경제의 근간과 상황을 말씀해주셨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을 여러 차례 예고하고 있는데요. 점도표 상 인상분만 보아도 그러한 계산에서 사실 지금 달러를 사두면 오를 텐데,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러한 연관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박상현> 말씀하신 대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 그것 때문에 달러가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요. 사실 최근에 들어서 달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약세화로 가느냐는 부분 자체는 지금 외환시장에서 바라보고 있는 건 미국의 정책의 흐름보다는 오히려 돈을 많이 풀고 있는 ECB라든지 일본 은행의 정책 변화 자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그것이 시장의 기대 자체를 뛰어넘지 않는다면 ECB나 일본 은행이 돈을 축소하는 것들이 엔화나 유로화 가치 자체를 강하게 갈 수 있다는 것들이 외환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들이 아닌가 생각을 갖고 있고요. 또 한 가지 미국 이벤트와 관련해서 미국이 중간선거가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달러를 강세로 유도할 거냐, 약세로 유도할 거냐는 분석에서 약세 쪽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부분 자체도 외환시장 흐름에 조금은 반영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 김우성> 국내 정치용으로 봤을 때는 말씀하신 것처럼 달러가 반등해서 단기간에 차익을 낼 수 있을까 우려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 성격 자체를 무엇이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많은 분들이 외화 예금이 많아졌을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우려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 박상현> 분석 자체는 없고요. 일반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대부분의 외화예금 자체가 기업 예금 성격입니다. 개인들이 예금하는 부분도 있지만 기업들이 결제대금을 달러로 갖고 간다는 부분 자체는 결국 현금 유동성 자체는 축소된다는 거고, 원화로 환산해서 투자를 해야 하는데 투자를 하지 않고 돈이 묶여있다고 하면 기업 입장에서 매출을 늘리고 시설을 늘려야 하는데 그러한 것들을 늘리는데 주춤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 그것은 결국 투자 위축이라든지 경기 상황으로 봤을 때는 썩 좋은 현상은 아니지 않겠는가 생각을 갖고 있고요. 또 올라갈 거로 생각해서 갖고 계실 경우 만약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해서 결국 상당한 환손실도 볼 수 있는 부분도 있기에, 그러한 부분에서 외화예금 자체가 꼭 맞는 답이라고 말씀드리긴 쉽지 않습니다.

◇ 김우성>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설명인데요. 말씀해주신 얘기가 있음에도 97년 기억하시면 IMF 때 출장 갔던 분들 달러 쓰지 않고 가지고 들어올 정도로 출렁되던 환율에 대한 기억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걱정되는 건, 방금 말씀해주셨고 트럼프 중간선거도 있지만 900원대까지 떨어진다, 그러면 수출 기업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가 있거든요. 괜찮을까요?

◆ 박상현> 심리적으로 얘기하는 수준 자체가 1050원 정도,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정도가 1050원 정도로 일반적으로 얘기하고 정부 역시 1050, 1060원 계속 시장 개입을 해야 하는 것들 자체가 아무래도 기업 쪽에서 경쟁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인 것 같고요. 만약 900원대로 떨어지면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리할 수밖에 없을 거로 보고 있습니다. 기업의 이익 자체를 달러로 벌지만 원화로 환산해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원화 환산 이익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오기에 그러한 측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고요. 다만 이것이 우리나라만의 현상이냐, 아니면 전 세계적으로 같이 모든 통화가 같이 강세로 가느냐는 부분에 대한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만일 같이 상승한다고 한다면 결국 받는 피해는 조금 제한적일 가능성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이 뉴스 들으시면서 달러를 사야 하는가, 이런 생각을 하실 분이 계실 것 같은데요. 작게 피해가 없을 정도로는 상관이 없겠지만 상황을 잘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구두개입 외에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딱히 대책이라는 게 있을까요?

◆ 박상현> 정부가 하기에 어려운 상황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외환 당국 입장에서 일정 수준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을 했지만 지금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온 이후 통상압력이라든지 환율조작국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상황이기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서 환율 수준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들이 어려운 부분이고요. 그러한 것들 때문에 사실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빨라진 부분도 적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박상현>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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