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스마트시티 꿈꾼 CES2018, 가전모터쇼?

[생생경제] 스마트시티 꿈꾼 CES2018, 가전모터쇼?

2018.01.15. 오후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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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스마트시티 꿈꾼 CES2018, 가전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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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권용주 오토타임즈 편집장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8 마무리됐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는데요. 삼성, LG 등 CEO들이 직접 찾아가 눈에 기어를 써본다거나 이러한 장면이 보도되고 많이 보셨을 겁니다. 새로운 트렌드와 기술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곳인데, 올해의 주인공은 자동차였습니다. 가전쇼인지 모터쇼인지 헷갈린다는 반응까지 나옵니다. 생생경제 시간에도 자동차 변화 흐름에 대해 짚어드린 적 있는데요. 이번 CES2018 가전쇼에서 자동차의 변화 흐름이 확실하게 확인됐습니다. 관련 소식과 주인공이 된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들, 이 분야 전문가 모셔서 정리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권용주 오토타임즈 편집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권용주 오토타임즈 편집장(이하 권용주)>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가전쇼냐, 모터쇼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CES2018 주인공이 자동차였다고 하는데요. 의외였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 권용주>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라고 부르죠. 소비자 가전 박람회. C가 Consumer가 아니라 Car로, Car Electronics Show다. 자동차 전자 쇼라고 보시면 충분히 이해가 될 만큼 올해의 변화는 확고했습니다.

◇ 김우성> 자동차를 주제로 어떻게 전기차 혹은 일상의 가전들과 연결되느냐는 얘기만 했다가 아예 가전 업계에서 자동차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어요. BMW 등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요. 자동차 관련해서 어떤 내용이 다뤄졌나요?

◆ 권용주> CES 3년 전 주제가 스마트 가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주제가 스마트 홈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주제가 스마트 시티였습니다. 그러니까 가전에 스마트를 넣고 집을 스마트하게 만든 후에 도시를 스마트하게 만들자. 도시를 스마트하게 가려면 도시는 기본적으로 이동성이 중요합니다. 이동성에서 자동차도 쉽게 말하면 전자제품이다. 움직이는 전자제품으로서 자동차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쇼였다. 올해 특징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우성> 지난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다녀오시면서 자동차가 아니라 이동 서비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때 개념도 놀라웠는데 스마트 시티를 천명한 이번 CES2018도 자동차는 더 이상 자동차가 아니라 수많은 가전 중 하나다.

◆ 권용주> 스마트 시티 안에 모빌리티의 개념이 하나 들어가는 거고요. 더불어서 앞으로는 건축입니다. 스마트 시티를 만들려면 건축물이 만들어져야 하잖아요. 그 건축물들이 하나의 허브 역할을 하면서 자동차가 연결되는, 건물과 건물 사이 또는 전자제품과 전자제품 사이 연결되는 일종의 이동하는 연결 통로 역할을 해준다는 거죠.

◇ 김우성> 이러한 얘기를 청취자분들에게 들려드리면서 생각하는 것들은, 앞으로 산업 변화, 기술 변화, 특히 반도체가 올해 한국 경제를 많이 살렸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변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보통은 CES2018 소식들이 나오면 LG CEO 등 이런 분들이 등장해야 하는데 올해는 자동차가 주인공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완성차 브랜드가 대거 참여했거든요.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동조하고 있는 것, 어떻게 보면 대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권용주>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말씀드릴게요.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이 최고경영자이죠, 직접 참석했습니다. 만났습니다. 물어봤죠. 미래의 퓨쳐 모빌리티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 것 같으냐고 물어봤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마차 시대가 있었을 때 자동차가 내연기관 만들어지면서 등장하고, 말을 밀어낸 속도보다 지금 전기화된 퓨처 모빌리티 이동수단이 자동차를 대체하는 속도가 훨씬 빠를 것 같다. 자동차 회사도 이미 이러한 변화의 속도전을 감지했다는 얘기죠. 올해 내연기관 기반의 자동차를 팔고 있지만, 몇 년 뒤에는 어떤 이동수단을 자동차 회사가 만들어 팔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 김우성> 마차에서 말이 사라지는 속도보다 자동차가 전기화되는 속도,

◆ 권용주> 쉽게 말하면 자동차를 포함한 새로운 탈 것들, 이러한 이동수단들이 이동서비스 대상으로 등장할 것이다.

◇ 김우성> 일상에서도 편집장님께서 이용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전동 스쿠터나 휠을 타고 다니시는 분이 많습니다. 저는 대리운전을 불렀더니 전동 휠을 타고 오시더라고요.

◆ 권용주> 여전히 우리나라 제도상으로는 불법이지만, 자동차 관리법에서는 자동차가 아니고, 도로교통법에서는 자동차입니다. 여러 가지 법적 허점은 있지만 어쨌든 그런 제품들이 늘어난다는 것 자체는 결국 이동도 맞춤형으로 가고 맞춤형으로 갈 때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연결할 것인가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게 되는 거죠. 그러면 이번에 중요했던 건 그전까지는 스마트 홈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스마트 홈에서 스마트한 가전제품을 어떻게 연결하느냐를 고민했는데, 그런 제품들이 자동차에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거예요. 삼성이나 LG 같은 전자 제품 회사들이 물론 자신들이 만드는 여러 분야도 전시했지만, 공통적으로 무엇을 했느냐면 어떻게 하면 전자 제품이 자동차에 접목될 수 있을까, 이런 기술을 동시에 커넥티드라는 이름으로 소개했다는 겁니다. 전자제품만 전시하던 것을 벗어나서 전자제품 회사들이 이제는 앞으로 미래의 시장은 자동차에 달렸다, 자동차로 연결하자고 해서 구애 작전을 펼치는 모습이 명확했다고 판단합니다.

◇ 김우성> 사실 자동차 전문지 편집장께서 가전 박람회를 간다고 했을 때 의아했거든요. 자동차 모터쇼가 아니라. 그런 것처럼 융합되고 있어서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한데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부분도 소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동차의 눈이라고 해야 할까요. 광학 센서, 카메라에 대한 기사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열 몇 개 카메라가 달렸다.

◆ 권용주> 이게 왜 그러냐면, 스마트 시티가 되려면 이동성이 중요하잖아요. 이동성의 핵심이 자동차라고 말씀드렸죠. 자동차에 지능을 넣으면 이 자동차가 똑똑한 판단을 내리도록 만들어줘야 합니다. 입력되는 정보의 정확성이 중요하죠. 예를 들면 전파를 이용해서 물체를 감지하도록 하거나 빛을 이용해서 물체를 감지하는 센서라든가 자동차 이외에 자동차가 감지하는 사물의 종류와 크기, 이동 속도 등을 정확히 알아야만 자동차 지능이 반응한다는 겁니다. 사람 같으면 이렇게 보는 거죠. 우리에겐 오감이 있어요. 미각, 촉각, 청각, 후각, 여러 가지가 있죠. 자동차는 이 가운데 현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감각이 시각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시각을 발전시키는 방향이 말씀하신 대로 광학센서라든가 레이더, 카메라 쪽이고요. 업체들이 결국 정확도를 높인 카메라를 만들어내면 어디에 팔 수 있을지 고민한 거죠. 결국 집에다 파는 게 아니라 자동차가 무궁무진한 시장이니까 거기에 팔기 위해 인식하는 정확성과 인식의 속도를 높여 접근하기 시작하는 거죠.

◇ 김우성>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가전쇼, 모터쇼 구분도 없어질 텐데요. 자율주행차, 몇 년 전만 해도 개념이었거든요. 가능하겠지만 되겠어, 이런 거였는데 지금은 상용화 얘기도 나오거든요.

◆ 권용주> 지금 대부분 자동차 회사들이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점을 2023년부터 2030년 이내로 잡고 있는데요. 단계별로 조금씩 다릅니다. 우리는 2단계 자율주행차를 현재 경험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자동차에 적용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같은 것, 앞차가 서면 같이 서고 앞차가 가면 같이 가고, 이렇게 하죠. 여기에서 스스로 차선 바꿔서 추월하고 다시 차선 들어오는 게 3단계입니다. 그 다음 4단계는 그렇게 해서 목적지에 도착한 후 혼자 주차하는 것. 인간의 개입이 필요 없어지는 거죠. 마지막 5단계는 차선이 없는 시골의 농로, 거기까지 가는 게 5단계입니다. 대부분 상용화 시점은 4단계를 보고 있는 겁니다. 차선이 있어야 인식하니까 4단계까지 속도를 봤을 때 2023년이 아니라 자칫하면 2021년, 불과 3년 뒤에는 충분히 상용화 가능한 기술 수준까지 가겠다, 미국의 일부 주는 이미 열심히 운전자조차 없는, 페달도 없는 자동차가 시범 운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김우성> 이 얘기에 앞서 첫 번째 암호화폐 이야기를 논쟁적으로 했는데요. 블록체인 기술이 여기에도 살짝 언급되거든요. 중앙 서버 컴퓨터가 있어서 수천 대 움직이는 차량을 다 통제하는 게 아니라 차량끼리 서로 확인하면 된다는 게 블록체인 기술,

◆ 권용주> 맞습니다. 자동차 간 서로 대화하고 서로 간 통신하고 정보를 주고받았을 때 가장 중요한 게 보안성이죠. 자동차 회사들이 현장에서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다 좋은데, 과연 보안에 대해서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냐. 누구 하나 뚫리면, 자동차 자체를 멀리서 제어 가능하게 되면 상상에서나 얘기하는 범죄, 이런 것까지 충분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중요한 관심사다. 한 쪽에서는 보안이라는 기술을 열심히 개발하는 중이고 한 쪽에서는 어떻게 하면 얘가 똑똑해질까 고민하는 중이고, 한쪽에서는 어떻게 하면 자동차에 전자제품을 연결할까 고민 중이고. 같이 가는 거죠.

◇ 김우성> 자동차의 변화, 당장 가까이에 있는 변화를 얘기하는 상황이었다면 규정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CES 다녀오시면서 많은 것들을 보셨을 텐데요. 인상적이거나 앞으로 그렇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권용주> SNS를 보면 자기가 알아서 알 만한 사람들을 연결해주잖아요. 자동차도 그렇게 됩니다. 자동차 중심으로 자꾸 연결하려는 노력이 뚜렷합니다.

◇ 김우성> 연결이 중요한 키워드네요.

◆ 권용주> 연결을 누구와 하느냐. 자동차와 자동차 간 연결을 얘기하지만, 사실 자동차와 집, 자동차와 전자제품, 자동차와 IoT, 수많은 것을 다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고요. 자동차를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 보자는 겁니다. 단순히 기계적 플랫폼이 아니라 그 안에서 쇼핑도 하고, 그 안에서 영화도 보고, 생생경제도 듣고, 보이는 라디오처럼 볼 수도 있고. 이런 것을 연결해주자는 거예요. 연결하면서 중요한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최대한 신체를 쓰는 일 자체를 없애버리겠다는 겁니다.

◇ 김우성> 유토피아적이면서도 디스토피아적 걱정도 되고요.

◆ 권용주> 사람이 할 일이 없어지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CES에서 또 하나의 축은, 무엇을 할 거니, 네가 운전하지 않을 때. 콘텐츠를 어떻게 맞춤형으로 제공할 것인지가 자동차 회사가 같이 고민하기 시작한 겁니다.

◇ 김우성> 이러다 보면 PD, 작가분들이 방송국에서 일했는데 자동차 회사로 취직할 일도,

◆ 권용주> 들어가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일이 충분히 올 수 있죠.

◇ 김우성> 이렇게까지 CES에서 얘기되는 것만큼 연결되고 압축되고 융합되면 실제 몇 년 안에 가능해야 할 일일 수 있죠. 자동차에 적합한 콘텐츠를 디자인하는 일들. 이런 변화에서 각 산업에서 고민하시는 얘기도 달라질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권용주>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권용주 오토타임즈 편집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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