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저축은행에 몰린 돈? 부실여부 반드시 확인!

[생생경제] 저축은행에 몰린 돈? 부실여부 반드시 확인!

2018.01.10. 오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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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저축은행에 몰린 돈? 부실여부 반드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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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5천만 원까지는 예금자보호법에서 보호받는데요. 5천만 원 넘긴 금액도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증가치는 2011년 3월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라고 합니다. 시중은행 금리가 낮기 때문에 예금으로는 이득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여기에 돈을 넣고 있는 겁니다. 당장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 텐데요. 문제가 조금이라도 불거진다면 예금자들,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보호를 전혀 받을 수 없는 부분도 많을 텐데요. 어떤 부분을 따져보아야 할지에 대해 전문가 모셔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이하 조연행)>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저축은행으로 돈이 쏠린다는 기사가 쏟아지거든요. 8조 원이 넘었다, 5조를 초과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어떤 상황입니까?

◆ 조연행> 장기간 지속된 최저금리 상황에서 최근 부동산 규제 등으로 시중자금이 마땅히 갈 곳이 없습니다. 안정적인 은행권은 예금금리가 바닥을 치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이자율이 높은 저축은행과 같은 곳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김우성> 자금이 저축은행으로 쏠리고 있다. 여러 가지 이익에 따라 개인이 선택하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위험성에 대한 걱정이 있는데요. 예금금리가 실제 시중은행, 저축은행 사이 차이가 큰가요?

◆ 조연행> 시중은행보다 200%포인트 정도 높습니다. 저축은행이 1년 만기 정기예금이 평균금리가 2.33%인데요. 시중은행은 1.61%, 새마을금고는 2.03%, 상호금융이 1.72%여서 다른 제2금융권보다 훨씬 높습니다.

◇ 김우성>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준다면 거기로 가는 건 인지상정일 텐데요. 문제는 위험부담입니다.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로 예금자보호법 적용이 되긴 하는데 5천만 원밖에 적용이 안 되죠. 괜찮을까요? 종종 부실이나 여러 비리 사건도 있었는데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조연행> 말씀하신 대로 예금자보호법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서 5천만 원까지만 한 금융기관 당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말 현재 5천만 원 초과한 저축은행 예금이 8조 원이고요. 1년 전에 비해서 37%나 급증했습니다. 3년 전인 2014년 9월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불어난 규모인데요. 이렇게 소비자들은 한 곳에 5천만 원 초과한 금액까지 맡기는 것보다 1인당 한 금융사에 5천만 원까지 정부가 보장해주니까 5천만 원 넘는 것은 다른 금융기관에 나누어 분산해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 김우성> 한 금융기관당 5천만 원입니다. 많은 생각 안 하시고 그냥 맡기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돈의 성격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2014년 저축은행 사태 벌어졌을 때도 시장 상인들이나 한푼 한푼 모으시는 분들이 큰 피해를 입었거든요. 주로 저축은행에 몰리는 돈들의 성격은 어떤지, 비극적인 사태들에 대한 재발 우려들, 회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조연행> 저축은행들은 말씀하신 대로 서민금융입니다. 그래서 서민금융이 상당히 서민들의 피 같은 돈인데, 이렇게 2014년과 같이 부실화가 된다면 다시 국가적인 재난 사태 정도로 혼란이 올 수 있기에 건전성 감독이나 이런 면에서 좀 더 주의를 기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김우성>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은데요. 걱정되는 게 지금 저축은행도 돈이 많아서 이자를 많이 주는 건 아닐 테고요. 그만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일 건데 은행에서 대출 받지 못하는 기업들에게 조금 더 높은 금리로 대출해주고 그 차액으로 이자가 높은 것 같은데요. 부실화 걱정을 해야 하지 않나요?

◆ 조연행> 그러한 우려도 있습니다. 저축은행 연체율이 작년 9월 말 현재 4.8%로 1년 전이 6.9%였는데 조금 감소했습니다. 2016년 9월 말 7.39%로 떨어졌던 저축은행 기업대출 평균 금리도 1년 만에 7.56%로 뛰었습니다. 가계대출 평균금리도 같은 기간 7.89%에서 8.19%로 상승했는데요. 이렇게 대출 이자율이 높게 되면 서민들이 갚지 못해서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상당히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여러 가지 상황이 있지만 보통 과거 사태도 그렇지만 예고를 충분히 해주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요.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축은행에 돈을 맡길 때 이자가 더 좋으니 맡기시는 분들이 종종 있을 텐데요. 앞서 말씀하신 위험성을 따져봐야 한다면, 어떤 부분을 봐야 합니까? 연체율과 같은 것들 사실 일반인들은 자료 보기도 힘든데요.

◆ 조연행> 맞습니다. 저축은행은 크게 나누어 세 가지를 보면 됩니다. 안전성, 건전성, 수익성 골고루 살펴야 하는데요. 안전성은 BIS자기자본비율과 유동성비율, 총자산을 살펴보면 되고요. 건전성은 고정이하여신비율,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연체율을 살펴보면 됩니다. 수익성은 총자산이익률과 당기수익률을 살펴봐야 하는데요. 개인들이 이러한 정보를 다른 저축은행과 비교해서 평가하긴 쉽지 않습니다. 저희 금융소비자 연맹에서는 소비자가 기준으로 볼 때 매년 좋은 저축은행 순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좋은 정보가 될 겁니다. 작년 8월에 발표한 내용이 저희 홈페이지에 있으니까 자산 5천억 원 이상 33개 저축은행을 1등부터 33등까지 저희가 뽑아서 소비자 정보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금융소비자연맹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BIS자기자본비율이나 뉴스에서 소개하지만 어려울 수 있는, 은행이 얼마나 튼튼한가, 건전한가, 수익률은 괜찮은가, 이런 부분들 잘 정리해두었다고 하니까 관심 있는 분들은 추가로 확인해보시길 바라겠고요. 쭉 조사해놓고 자료도 축적해서 공개하신다고 하셨는데요. 전국의 저축은행 상황이 어떤지 궁금하고요. 또 규모가 작을수록 위험하다고 봐야 하나요?

◆ 조연행> 맞습니다. 규모 작으면 위험성이 큰데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있습니다. 총자산이 57조 정도 되고요. 전년도 12월 말 52조보다는 5조 정도 크게 늘어난 겁니다. 자기자본도 6조 원 정도로 증가하고 있고 저축은행이 지금 시중 말로 하면 장사가 잘 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연말까지 누적 순이익도 1조 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김우성> 지금 저축은행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이런 것들도 잘 따져서 투자해야 할 것 같고요. 관심 있는 분들은 제가 생각하기엔 안전이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요. 저축은행 얘기할 때마다 등장하는 게 있습니다. 일본 자금이 들어온다고 하거든요. 특히 저축은행에 대해 광고도 지금 제한했죠. 두 번 연속 못 나가게 바꿔놓고, 이런 것들이 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 조연행> 이 부분은 서민금융을 일본 자금이 차지하게 되면 여러 가지 부작용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를 이룬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요. 일본 오릭스 그룹이 푸른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해서 OSB 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고요. JT저축은행은 일본계 종합금융그룹인 J트러스트가 SC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했습니다. 여러 가지 일본 자금으로 M&A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일본 조달비용이 상당히 국내보다 쌉니다. 굉장히 강점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나라 저축은행 시장 역시 일본계가 잠식하고 있다. 지금 한 전체 대부업 자산의 20% 정도가 일본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일본계 자산이 7조5천억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일본계 사금융이 저금리로 들어와 한국의 서민금융 시장을 잠식하고 금융의 다양한 정책적인 것들에 부응하거나 이런 것이 아니라 이윤 추구만 매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적당한 정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우성> 일본의 통화, 금융 상황을 보면 자본조달이 용이한 건 사실입니다. 밀고 들어온 것들이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굴러가면 안 된다는 건 당국자들이 확인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사실 저희 가계대출 상황이 조금씩 호전되고 있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요. 풍선효과 얘기할 때마다 대출이 막힌 사람이 저축은행으로 몰려간다, 제3금융권까지 간다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럴 때마다 부실 위험, 이렇게 금융상품에 대해서 위험에 대한 관리가 되고 있을까 걱정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조연행> 아직은 여러 가지 지표를 볼 때 그렇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항상 정부가 부실 위험성이라든지 너무 과도하게 외형을 확대한다든지 이런 건 경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요. 그렇게 위험에 빠졌을 때 나중에 하면 소비자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한 이후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사전에 그렇게 부실화에 빠지지 않고 집단적인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위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과거 저축은행 사태에도 그렇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소 안 잃어버리게 잘 관리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조연행>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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